[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에서 예정된 현안 질의에 불출석한다.
지난달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당시 이 회장은 '남원 유소년 콤플렉스 건립 업무협약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여야 의원들이 이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지만 25일 오전 1시30분이 넘도록 이어진 감사장에 이 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여당 간사인 박정하 국민의 힘 의원, 진종오 의원 등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전재수 문체위원장이 '현안질의 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상정하고, 11일 전체회의에서 '대한체육회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하기로 의결, 박정하 간사를 비롯한 김승수, 배현진, 신동욱, 정연욱, 진종오 국민의 힘 의원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번에도 불참할 계획이다. 국회 문체위에 따르면 이 회장은 8일 오후 국회 문체위 행정실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로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11~13일·스위스 로잔) 참석, IOC 등 국제스포츠기구 관계자 면담(국제스포츠 외교) 활동을 위한 국외 출장'을 제시하면서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대리출석할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첨부한 불출석 사유 설명을 통해 "IOC와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은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 관리 및 활성화를 위해 국가올림픽위원회, 유치도시, 올림픽 및 스포츠 관계자를 대상으로 매년 스마트 시티스 앤드 스포츠 서밋(Smart Cities & Sports Summit)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본인은 IOC위원이자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유산과 지속가능성 소위원회 의장으로서 위 행사에 참가해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올림픽 유산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위 행사가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는 만큼 IOC, 국제스포츠과학기술원(AISTS) 등 국제스포츠기구 관계자 등과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및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함께 진행하고자 한다"며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이게 부득이하게 사무총장이 회장을 대리해 기관 현안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드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여당 간사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년까지 대리급이 참석하는 회의로 알고 있다. 갑자기 회장이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의도적인 회피로 본다. 여당 간사를 찾아와 설명하거나 사전 협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도 전혀 없었다"면서 "11일 이 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국정감사 위증 및 불출석에 대한 고발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연임 도전을 위한 심사자료를 제출했다. 스포츠공정위의 3연임 이상 후보자 심의 기준은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다. 이 회장의 3선 도전과 관련 정치권의 압박과 노조와 블라인드, 인트라넷을 통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스포츠공정위는 이기흥 회장,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등 3선 도전을 표명한 종목 단체 회장들을 대상으로 4일 소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마쳤고 12일 오후 2시 전체 회의에서 심의 대상자들의 선거 출마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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