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H.O.T 토니안이 우울증을 고백했다.
13일 C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토니안은 그동안 감춰왔던 아픈 속내를 꺼냈다.
토니안은 1996년 H.O.T 멤버로 데뷔,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 '아이야'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1세대 아이돌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너무 강한 빛이 오히려 독이 됐다. 토니안은 "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과 좋은 기획사를 만나 성공했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재능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2001년 H.O.T 해체 후 JTL과 솔로 활동을 하면서 사업에 손을 댔다. 사업은 대성공이었다. 2005년 교복 브랜드 경영에 참여한 첫해 1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설립 3년 만에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연예기획사 TN엔터테인먼트와 분식 체인 사업을 하며 H.O.T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H.O.T 1인당 정산금이 약 1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토니안이 사업을 통해 번 돈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안은 "교복이랑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대박이 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었다. 모든 게 다 완벽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외로웠던 것 같다. 대표로서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토니안은 하루 8알씩 타이레놀을 먹을 정도로 심각한 두통에 시달리다 정신과를 찾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 8가지 병을 앓고 있던 것.
토니안은 "약을 먹고 두통은 사라졌지만 사람이 무기력해지더라.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삶이 귀찮았다. 계속 나쁜 생각만 했다. 죽음이라는 걸 생각했다. 그때 높은 층에 살았는데 베란다에 나가 밑을 보며 상상을 많이 했다. 웃긴 건 그 와중에 '연예인인데 추하게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하면서 그런 분들의 과거도 찾아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술과 약을 같이 먹고 눈을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했다. 거을을 봤는데 머리카락이 없었다. 거실에 나가 보니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고 옆에 가위가 있었다. 머리를 자르다 실수로 귀를 베면서 피가 흐른 거였다. 관리실에서 괜찮냐고 전화가 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거울을 머리로 깼다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팬이 선물로 준 책을 읽고 희망을 찾았고, 신앙의 힘으로 아픔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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