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동물은 훌륭하다'가 방송 시작과 동시에 논란에 휘말렸다.
26일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중 동물학대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항의 및 정정 방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동물은 훌륭하다' 2회에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오선이 학대 사건'을 언급했다. 탕재원 주인 A씨는 2017년 집 잃은 반려견 오선이를 훔친 사람으로부터 4만원을 받고 오선이를 도살했다. 당시 오선이는 빨간색 목줄을 하고 있어 누가 봐도 반려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A씨는 보호자를 찾지 않고 도살, '개소주'로 판매했다.
이후 A씨 부녀는 현재 애견 목욕샵을 운영 중이라며 "주인이 있는 개인지 몰랐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는 "사건 발생 7년이 지나도록 오선이의 비통한 죽음을 잊지 못한 반려인은 이 방송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방송에 나와 '지난 35년의 시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려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했던 도살업자는 정작 오선이 반려인에게는 단 한 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건넨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에는 오선이가 납치될 당시 CCTV 영상이 반려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연대 측은 "8월 해당 프로그램 기획과정에서 다양한 동물 주제를 깊이 논의한다는 취지를 전달받고 자료 제공에 협조했다. 그러나 정작 내용은 동물학대자를 옹호해 당초 취지와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운영하던 업소는 당시 오선이를 살해하기 한 달 전 쯤에도 뜬장을 탈출한 개를 올무로 끌고 다니고 목을 조르다 도살해 적발되는 등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악명높던 곳이다. '동물은 훌륭하다' 제작진은 명백한 동물학대 사건을 다루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하는 대신 오히려 도살업자의 입장만을 대변했다. 현재 애견목욕샵을 운영한다는 업자와 그의 딸이 등장해 '주인이 있는 개인지 몰랐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송출했고,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본 출연자들은 '마음의 짐을 갚아나가는 것 같다'는 등 도살업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한 동물학대 사건임에도 가해자의 편에서 그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로서 조속한 사과와 정정 방송을 요구한다"고 일침했다.
현재 '동물은 훌륭하다'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 전환하고 VOD 다시 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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