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사령탑이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났다. 갑자기 '대행' 직함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다. 1라운드 초반 5연패에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긍정 마인드는 황택의의 합류 이후 2연승으로 보답받는듯 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KB손해보험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1세트를 25-17로 쉽게 따냈지만, 2~4세트는 모두 혈전 끝에 내줬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달아올라 있었다.
패배에도 "전체적인 셋업은 잘됐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좋았다"고 칭찬했다. 결정적인 상황이나 하이볼에서 주춤하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20득점 이후 고비 때마다 아쉽게 좌절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사령탑은 "중요한 상황에서 차분해지지 못했다. 특히 반격이 잘되지 않았고, 우리카드 블로킹이 길목을 잘 막았다"고 돌아봤다.
패인으로는 평소와 달리 날카롭지 못했던 서브를 꼽았다. "우리팀에 서브가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카드가 너무 편하게 리시브를 했다. 상대에게 혼란을 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개선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랑코 감독대행의 표정이 달라진 순간이 있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23-24에서 황경민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어쩌면 이날 경기의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블랑코 감독대행은 '황경민의 범실이 가장 아쉽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두 손을 펼치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속내도 전했다.
"배구를 하다보면 범실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 순간에 대해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 범실은 특정 선수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팀 모두가 져야할 책임이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1세트에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좋아 고전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재정비해서 승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했다.
다만 아히의 공백을 메우던 아포짓 이강원이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강원의 팔꿈치 통증이 너무 심하다. 100% 회복한 후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중인 미들블로커 박진우에 대해서는 "이제 점프를 하는 단계다. 1주일안에 복귀할 거라 기대한다"면서도 "여러 선수들이 잔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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