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손흥민 동료' 라이언 세세뇽(24·풀럼)이 토트넘을 떠날 당시의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풀럼에 입단한 세세뇽은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유튜브 방송 '라이징 볼러'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회복했을 때 시즌은 끝났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질된 상태였다. 나와 콘테 감독은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2022~2023시즌을 회상했다.
세세뇽은 "콘테 감독이 떠난 뒤 토트넘은 매우 훌륭한 감독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나는 다음시즌을 통해 복귀할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프리시즌 중 다시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맞이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훈련 중 슈팅을 하는 상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달리다가 컷인을 해서 슛을 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나를 마크를 뚫고 상단 코너에 꽂히는 굉장한 슛이었다. 하지만 지난 부상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느꼈다. 훈련장을 떠나 치료를 받으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야 했다. 나는 프리시즌 투어를 따라가지 않고 팀에 남아 11월까지 재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부상을 당한 뒤 이틀, 사흘 정도가 지나 런던 중심부에 있는 한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 임신 중이었던 아내는 내가 수술을 받은 지 2주만에 아이를 출산했다. 나는 일어설 수 없어 앉아 있었기에 출산을 앞둔 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부상 시기와 출산 시기가 겹친 것이 정말 미칠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상을 당한 것이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세세뇽은 "아이에 집중한 덕에 부상 기간이 꽤 빨리 지나간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기에 뛰지 않고 아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3개월 뒤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세세뇽은 토트넘 U-21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세세뇽은 "웨스트햄과의 경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런데 경기 시작 30~35분쯤 됐을 때, 공을 잡아 상대를 제치고 치고 달렸다. 그때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다. '안 돼'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긴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것이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꼭 거짓말 같았다. 바닥에 쓰러져 엉엉 울었다. 검사를 받고 다시 수술을 권유받았다. 나는 왼쪽 햄스트링 치료를 위해 4~5개월을 허비했다. 그런데 이번엔 오른쪽 햄스트링 치료에 비슷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발, 보조기 등 모든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사실상 시즌이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고 돌아봤다.
2023~2024시즌은 세세뇽의 계약 마지막 해였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에 장기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세세뇽은 "재활을 하는 중간에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장 옵션이 있었는데, 구단은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결국 세세뇽은 시즌 후 방출됐다.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제가 처한 상황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선수라면)이런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세세뇽은 풀럼에서도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경기를 뛰었고, 컵 포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세뇽은 한때 잉글랜드의 차세대 레프트백으로 각광받았다. 토트넘이 2019년 풀럼에서 뛰던 세세뇽을 영입하기 위해 무려 250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450억원)를 투자한 배경이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에 성장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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