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영광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광저우FC의 앞날이 희미하다. 중국 축구신문은 16일(한국시각)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발표한 중국슈퍼리그(CSL) 부채 청산 완료 구단 명단에서 빠진 광저우FC의 현재를 조명했다.
지난해 갑급(2부)리그로 강등된 광저우FC는 올 시즌 한때 승격권에 도달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결국 CSL 복귀가 좌절됐다. 모기업 헝다그룹 파산 뒤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6만석에 달하던 홈구장 톈허스타디움을 떠나 1만3000여석 규모의 화두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등 초라한 현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럼에도 부채에 허덕이면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중국 축구신문은 '광저우FC의 부채는 주로 과거에 영입한 선수와 코치 임금'이라고 전했다. 헝다그룹 시절 전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쓴 게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류첸 광저우FC 회장은 CSL 부채 청산 구단 명단 누락 후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갚아야 할) 금액이 수천만달러에 달한다"며 "솔직히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반드시 버틸 것이다. 팬 분들 역시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광저우FC가 내년에도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선 중국축구협회가 정한 2차 부채 완납 기간 전까지 빚을 청산해야 한다. 중국 축구신문은 '2차 부채 청산 구단 발표는 내주 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 회장은 "많은 이들이 수 천달러를 모금하는 등 오랜 기간 이 구단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도 갖고 싶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선택하지만,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단지 살아남는 걸 넘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클럽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광저우FC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팬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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