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인 고(故) 이상용이 영면했다.
고인의 발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평온의숲으로 정해졌다.
이상용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어버이날을 맞아 강연을 진행할 만큼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지만,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다녀오던 중 자택 인근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빈소는 사망 다음 날인 1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배우 장서희는 "1983년 '모이자 노래하자' MC로 추천해주신 분"이라며 "방송 첫발을 내딛게 해주셨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발인 현장에도 다수의 후배 연예인과 지인들이 조문해 고인을 기렸다.
194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이상용은 대전고와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 보조 MC로 얼굴을 알린 그는 1975년부터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며 '뽀빠이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MBC '우정의 무대'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MC로 활동하며 전국 군부대를 누비며 장병들을 위로했고, 1985년에는 송해에 앞서 약 1년간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기도 했다.
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이었다. 1980년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돕게 된 일을 계기로 '한국어린이보호회'를 설립해 560명이 넘는 어린이들의 수술을 지원했다. 2019년에는 유튜브 채널 '뽀빠이 이상용TV'를 개설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고인은 지난 1월 진행된 2024년 MBC '연예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해 방송에 대한 애정과 후배들에 대한 덕담을 전한 것이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