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롯데 정철원이 2사 1,3루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끝낸 뒤 뜨겁게 포효했다.
정철원은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2대0으로 리드한 7회말 2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7회말 1사 후 좌완 송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진이 대타 김규성에게 6구 승부 끝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박진은 후속타자 박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2사 1루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박찬호를 상대했으나 초구부터 안타를 허용했다. 빠르게 찔러 넣은 145㎞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박찬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때 1루주자 김규성이 좌익수 레이예스의 느슨했던 수비를 틈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려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세이프를 선언한 3루심, 애매했던 아웃 타이밍에 롯데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펼쳐진 2사 1,3루의 위기, 이날 멀티히트를 날린 오선우가 정철원을 상대했다.
6구까지 가는 승부가 펼쳐졌다. 타격 컨디션이 좋았던 오선우는 보더라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철원의 공을 커트하고 골라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2B2S,정철원이 오선우를 상대로 6구째 공을 던진 순간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오선우가 배트에 스프레이를 뿌리려 했으나 주심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범호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그라운드에 잠시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으나 정철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철원은 날카롭게 떨어지는 135㎞ 슬라이더로 오선우에 헛스윙을 유도해내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포효했다.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손호영이 마수걸이 홈런과 고승민의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해 4대0으로 격차를 벌렸다.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KIA의 클린업 트리오 김도영, 최형우, 한준수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로 이날 경기 임무를 마쳤다.
클로저 김원중이 정철원에 이어 9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이우성에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변우혁, 김규성, 김선빈을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4대0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