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영덕 산불 재난에서 34명을 구조한 의인이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17회에는 영덕 산불 재난에서 구조의 공을 세운 의인과 함께 일하고 있는 선주가 출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23세 청년 비키 씨는 영덕 산불 재난에서 34명을 구했다며 "영주권에 준하는 F-2 비자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비자는 직업, 기한에 대한 제한이 없는 무제한 체류 비자라고.
원래는 비자 기간인 3년이 되면 만료되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무제한 체류 비자를 받게 된 것. 이에 이수근은 "비자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비키 씨는 "한국 잔류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가족에게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고민 상담 전, 영덕 산불 재난 당시 함께 있었다는 선주 전대헌 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전대헌 씨는 "당시 의성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비상 대피 명령은 없었는데 갑자기 태풍급으로 바람이 불더라. 지진해일이 쓸고 가듯 마을로 넘어와 집, 차가 다 탔다. 피할 새도 없이 마을이 고립됐다. 정전이 되고, 통신도 안 됐다"면서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출동하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더라. 민간구조대도 다 불끄러가서 어쩔 수 없이 비키와 둘이 레저 보트를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전대헌 씨는 "도착하니까 가스가 폭발하고, 왼쪽에서는 할아버지 (구해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면서 "옆에 마침 트럭이 있어서 방파제까지 이동해서 (방파제에 있는) 사람들을 실어 선착장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비키 씨는 "무섭지 않았냐"라는 물음에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마을에 사람이 많이 있고, 불은 위험하다. 사람들 다치면 안 되지 않냐"라며 서투른 한국어 실력으로 당시 심경을 전했다.
두 사람의 용감한 행동에 서장훈, 이수근은 물론 제작진까지 박수를 보냈다.
또 비키는 "어떻게 하다 한국에 왔냐"라는 물음에 "아버지가 인도네시아에서 포클레인 기사다. 월급이 적었는데, 저는 돈이 많이 필요했다"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선주 전대헌 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임금이 20만원인데, 한국에서는 10배 정도 받는다"라며 "코리안 드림을 꿈을 꾸고, 어린 나이에 공부하고 투자해서 온 거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후 비키 씨는 "여자친구가 있냐"는 물음에 "결혼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비키 씨가 받은 체류 비자는 가족들에게도 적용되는 비자이기 때문에, 아내도 한국에서 체류가 가능하다고.
이에 서장훈은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 인도네시아 갈 수 있지 않냐. 여기서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서 가면 모두가 좋은 거다. 아내와 아버지에게 좋게 잘 이야기 해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