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지막에 웃은 건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유로파리그,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출전팀을 확대하면서 기존 조별리그-토너먼트 포멧을 확대한 리그 페이즈 포멧을 도입했다. 36팀이 모두 한 리그에 포함돼 8팀과 8경기를 펼치고, 그 성적에 따라 정해지는 순위를 바탕으로 녹아웃토너먼트 직행 및 플레이오프 출전팀을 가리는 방식. 1~8위 팀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9~24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챔피언스리그 기존 조별리그 하위 팀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로 이동했지만, 리그 페이즈에선 25위 이하 팀들은 이동 없이 자동 탈락되는 방식.
PSG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승점 13(골득실 +5)로 15위에 그쳤다. 매치데이5까지 1승1무3패로 부진했으나,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승점을 쌓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브레스투에 2경기 총 10골을 쏟아부으며 16강 출전권을 잡은 PSG는 리버풀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선 애스턴빌라와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합계점수에서 5대4로 앞서 4강에 올랐다. 아스널과의 4강전에서 2연승한 PSG는 결승에서 인터밀란을 5대0으로 대파하면서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애칭)'를 들어 올렸다.
이런 과정 탓에 리그 페이즈에서 부진했던 PSG가 과연 우승 팀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 그러나 16강에서 리그 페이즈 1위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리버풀을 잡았고, 이후 만난 애스턴빌라(8위), 아스널(3위), 인터밀란(4위) 모두 리그 페이즈 성적이 PSG보다 좋았던 팀이라는 점에서 실력을 폄훼할 순 없다. PSG가 리그1을 비롯해 쿠프드프랑스(FA컵), 리그컵 등 자국 트로피를 싹쓸이한 프랑스 최강팀이라는 점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 자격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
맨시티 출신 수비수 네덤 오누오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페이즈는 즐거웠다. 강팀들끼리 맞붙는 무대는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들이 꽤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각 팀이 한 번씩만 만났다는 것이다. 결과가 모든 걸 좌우하지 않았다. 때문에 약팀들의 에너지도 확실히 달랐다. 애스턴빌라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긴 게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리그 페이즈 초반 부진을 딛고 우승까지 내달린 PSG를 두고는 "그들의 여정을 돌아보면, (리그 페이즈 체제에선) 적절한 시기에 폼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PSG의 우승은 16강에 직행하지 못해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니키 반디니 기자 역시 "이런 형식(리그 페이즈)이 없었다면 PSG가 시즌 동안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전반적인 시스템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는 평가. BBC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13팀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올 시즌 매치데이 최종전 전까지 16강 직행을 확정지은 팀은 리버풀과 FC바르셀로나 단 둘 뿐이었다'며 '지난 5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팀이 리그 페이즈에서 만난 게 4번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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