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루시 리(미국)가 투어를 병행하면서 다닌 미국 명문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학사모를 썼다.
리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너무나 자랑스럽게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데이터 분석 및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알렸다.
펜실베이니아대는 미국 동부 지역 8개 명문 사립대로 구성된 아이비리그의 일원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교 대표 선수라도 수업을 빼주거나 학업에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
물론 프로 선수라면 아예 아무런 특혜가 없다.
이 때문에 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여긴다.
미셸 위(미국)에 이어 로즈 장(미국)이 LPGA투어 선수로 뛰면서 최근 미국 서부 지역 대표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를 졸업했고, 앨리슨 리(미국)가 UCLA를 다니면서 투어를 병행한 끝에 졸업장을 받은 사례가 있지만 아이비리그는 아니었다.
투어와 학업을 병행한 이들은 주변의 기대와 잠재력에 비해 투어에서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듣는데, 리 역시 화려했던 주니어 시절을 고려하면 LPGA투어에서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최연소 출전(10세), US 여자오픈 최연소 출전(11세) 기록을 가진 리는 2023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신인 시즌에는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퀄리파잉 스쿨을 치러 2024년 투어 카드를 되찾아 3년째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최고 성적은 작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리는 "코로나19 때문에 골프 선수 경력이 지연되긴 했지만, 그 덕분에 대학 교육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모든 나쁜 일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인생은 우리를 다양한 길과 우회로를 거쳐 결국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리는 "프로 골퍼로서 이미 풀타임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런 도전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나는 정말 학구적인 사람"이라며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기 계발에 대한 열망이 늘 나를 움직이게 했고, 이는 골프 코스 안팎 모두에서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학점 평균 4.0을 받아 최우등 졸업생인 된 리는 "대학에서는 여러 분야에 걸친 흥미롭지만 대체로 쓸모없는 지식도 많이 얻게 됐다"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세계랭킹 78위 리는 7일부터 열리는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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