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난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센을 비롯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계약 만료로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에릭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와도 작별을 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미드필더로, 한국 팬들에게는 특히 친숙한 이름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며 손흥민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선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의 핵심 축으로 활약하며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구단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당시 에릭센은 날카로운 킥력과 창의적인 패스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연결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도전해 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에릭센은 유로2020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며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충격적인 일에도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에릭센은 회복 후 브렌트포드에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르며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왔고, 이후 맨유 이적을 통해 빅클럽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맨유 입단 직후부터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싱과 경기 조율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와 함께 형성한 미드필더 조합은 2022~2023시즌 맨유의 리그 3위 및 리그컵 우승에 핵심축이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들어 부상과 체력 저하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텐 하흐 감독은 기동력이 떨어진 에릭센을 점점 외면하기 시작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에릭센의 입지 변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 밑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인 맨유는 시즌 종료와 함께 에릭센과의 계약 연장을 선택하지 않았다.
에릭센은 지난달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맨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에릭센은 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맨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에릭센은 맨유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새로운 리그에서 또 다른 도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한 덴마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차라리 EPL에서 떠나는 걸 생각 중이다. EPL에서의 내 순간은 모두 마무리된 것 같다. 나는 잉글랜드 밖을 바라보고 있다"며 정들었던 EPL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릭센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빅리그에서 뛸 실력을 가졌기에 좋은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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