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K리그1 최연소 사령탑인 권오규 충북청주 감독(42)은 '4S 철학'을 추구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권 감독과 충북 청주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결별을 맞이했다. 충북 청주는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권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권 감독은 이날 김현주 충북 청주 대표이사와 미팅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충북 청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권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 최근 경질 압박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들었다. 김 대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구단 내외부의 공감대 속에 권 감독의 뜻을 받아들인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권 감독은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후 물러나는 첫 번째 사령탑이 될 전망이다. K리그1에선 지난 4월 중순 박창현 전 대구 감독이 물러난 케이스가 있지만, K리그2는 지난 6~8일에 열린 15라운드까지 한 명의 교체없이 흘러갔다.
지난 6일 홈구장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충청도 더비'에서 0대2로 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충북 청주는 이날 패배로 2연패 및 6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4월 이랜드(2대0 승), 천안시티(1대0 승)전 연승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놨지만, 최근 6경기에서 13실점하며 추락을 거듭했다. 15경기에서 승점 12에 그친 충북 청주의 순위는 5월초 8위에서 한 달만에 13위까지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부산(승점 25)과의 승점차가 13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시즌 도중 최윤겸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권 감독은 올해 '4S 축구'(스마트·스페이스·스피드·스트롱)를 천명했다. 다같이 상대를 물어뜯는 '피라냐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동계 전지훈련부터 시작된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장기 부상 불안으로 시즌 초부터 힘을 쓰지 못한 채 결국 넉달만에 물러나게 됐다. 권 감독은 구단을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지역 출신으로서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줄 알았지만, 오히려 저로 인해 실망하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특히 울트라NNNN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청주FC 구단과 팬들이 다시 힘을 모아 더 큰 구단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다른 구단에서도 항상 부러워하는 팀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고별인사를 전했다.
2023년 프로 창단한 충북 청주는 2023년 8위, 2024년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충북 청주는 최상현 수석코치에게 당분간 지휘봉을 맡긴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구단은 "남은 시즌 팬 여러분께 더 좋은 경기력과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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