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도경동(세계 37위·대구광역시청), 박상원(세계 5위), 임재윤(세계 66위·이상 대전광역시청), 하한솔(세계 27위·성남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펼쳐진 2025년 아시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고쿠보 마오, 스트리츠 가이토, 츠모리 시도, 요시다 겐토)과 일진일퇴 혈투끝에 41대45로 석패했다.
1바우트 도경동이 '일본 베테랑' 요시다(세계 47위)의 맞대결에서 3-5로 밀렸지만 2바우트 임재윤이 '22세 일본 톱랭커'이자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고쿠보(세계 29위)를 상대로 내리 7점을 잡아내며 선전, 10-8 역전에 성공했다.
3바우트 박상원이 츠모리(세계 39위)를 상대로 5-3으로 앞서며 15-11,점수 차를 벌렸다. 4바우트 임재윤이 요시다와 서로 5번씩을 찌르며 20-16, 4점 우위를 유지했다. 여기까진 한국의 우세했다.
그러나 5바우트 이후 일본의 추격이 거셌다. 5바우트에서 도경동이 츠모리에게 9점을 찔리며 23-25로 역전을 허용했고 6바우트 박상원이 고쿠보와의 대결에서 4-5로 밀렸다, 27-30. 7바우트 임재윤이 츠모리에게 6-5로 앞서며 35-33, 2점 차 추격에 나섰지만 8바우트 박상원과 요시다의 대결에서 35-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마지막 9바우트 도경동이 고쿠보를 상대로 맹추격에 나섰지만 상대가 5점을 먼저 찔러내며 41대45로 패했다. 챔피언 포인트를 확정 짓는 순간 '22세 대학생 선수' 고코보는 세상을 다 가진 듯 동료들과 뜨겁게 환호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지난해 파리올림픽까지 남자 단체전 3연패, 지난해까지 아시아선수권 4연패를 이어온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일본에게 일격을 당했다. '어펜져스' 에이스, 구본길과 오상욱이 파리올림픽 이후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에서 맹활약했던 '뉴어펜져스' 도경동과 박상원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도경동이 남자 개인전에서 커리어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체전까지 2관왕을 기대했으나 일본의 기세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16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45대23, 8강에서 인도를 45대27, 준결승에선 홍콩을 45대33으로 완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한일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일본은 4강에서 중국을 꺾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을 45대44, 1점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기세를 결승전에서도 이어갔다.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는 국제펜싱연맹 단체 랭킹 1위, 아시아에서 이란이 5위, 일본은 10위다. 패기의 '뉴 어펜져스'가 파리올림픽 2관왕, '세계 1위' 오상욱이 빠진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패권을 내준 건 뼈아픈 결과다. 금메달은 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내년 일본에서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보약 삼아야할 결과다.
일본은 이번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 은, 동(우에노 유카 금, 츠지 수미레 은, 키구치 코마키 동),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톱랭커' 에무라 미사키의 금메달을 딴 데이 이날 남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대회 3,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4종목을 남겨둔 이날까지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2개(스트리츠 가이토, 고쿠보 마오), 남자 에페 개인전 은메달 1개(야마다 마사루) 포함 여자 에페, 남자 플뢰레 개인전을 제외한 전종목에서 포디움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남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2개(남자 사브르 도경동, 여자 에페 송세라), 은메달 1개(남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2개(여자 사브르 김정미, 남자 플뢰레 윤정현)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홍세나, 모별이(이상 인천광역시 중구청), 박지희(서울특별시청), 이세주(충북도청)가 나선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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