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차게 개편한 클럽 월드컵이 악천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은 악천후의 직격탄을 맞았다. 후반 폭우와 폭풍이 몰아치면서 2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됐다. 이번 대회 4번째 경기 중단이다.
벤피카가 6대0으로 대승했지만 브루노 라즈 감독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긴 경기였다"며 "5시간 동안 팀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울산 HD가 이 경기장에서 첫 번째 피해를 봤다.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F조 1차전에서 킥오프 직전 낙뢰 예보로 선수들이 킥오프 직전 라커룸으로 철수했다. 경기는 65분이 흐른 후에야 시작됐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파추카(멕시카)의 H조 1차전도 후반 경기가 90분간 중단됐고, 뉴저지에서 열린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알 아흘리(이집트)의 A조 2차전도 후반 경기 도중 40분간 멈췄다.
미국의 안전 규정에 따르면 8마일(13km) 내 낙뢰 예보시 30분간 연기된다. 30분 동안 낙뢰가 없으면 경기가 재개된다. 30분간 기다리는 사이 또 낙뢰가 발생하면 다시 30분을 대기해야 한다.
영국의 'BBC'는 물론 '더선' 등 외신들은 이날 일제히 '악천후로 클럽 월드컵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2026년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낙뢰 뿐이 아니다. 폭염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최고 기온이 섭씨 41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돼 선수와 팬 모두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미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D조 2차전에서 플라멩구(브라질)에 1대3으로 패한 첼시(잉글랜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높은 기온 때문에 쉽지 않다. 선수 로테이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르코스 요렌테는 B조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0대4로 대패한 후 "너무 더웠다. 발가락은 물론 손톱도 아팠다. 믿을 수 없다"고 참담해 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최우선 순위는 축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건강이며, FIFA 의료 전문가들은 열 관리 및 적응을 위해 참가 클럽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월드컵은 현재 '날씨와의 전쟁' 중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홍명보호도 날씨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뉴저지(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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