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엄원상(울산)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스피드의 화신'이었다.
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강호 플루미넨시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엄원상은 울산이 0-1로 뒤진 전반 37분 이진현의 동점골을 견인했다. 엄원상의 속도가 만든 이번 대회 첫 축포였다. 그는 스피드로 플루미넨시를 뚫은 후 크로스했다. 볼은 골키퍼를 통과했다. 쇄도하는 이진현의 발끝에 걸렸다. 이진현이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은 전반 추가 시간인 48분에는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이진현의 크로스를 헤더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플루미넨시에게 3골을 허용하며 재역전패했다.
엄원상도 아쉬움이 있었다. 그는 후반 11분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보야니치의 로빙 패스가 라인을 뚫은 엄원상에게 배달됐다. 엄원상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슈팅 직전 주춤하는 사이 수비수가 따라붙었다. 뒤늦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엄원상의 스피드는 후반 25분 또 다시 빛을 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엄원상이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주심은 골키퍼가 먼저 볼을 잡았다고 판단했고, VAR(비디오판독) 리뷰에도 페널티킥을 선언되지 않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강하게 바닥에 충돌했고, 엄원상은 끝내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라카바가 후반 29분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엄원상은 팔에 보호대를 하고 믹스트존에 등장했다. 그는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데 어깨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골키퍼랑 넘어지면서 그렇게 됐다. 내가 항상 넘어질 때 잘못 넘어지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어깨가 한 번 빠졌었는데, 그 후에 한 번 더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엄원상은 1골 1도움에도 웃을 수 없없다. 그는 "모르겠다. 일단 큰 대회에 나와서 공격포인트를 한 건 아주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를 하려고 준비하는 게 아니라 팀적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 항상 준비해왔다. 경기 결과가 좀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후반 찬스를 놓친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다. 팀원들, 형들한테도.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일단 내가 넣었다면 아마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려웠던 경기를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죄송하다. 그 마음이 가장 크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우리가 상대해보지 않았던 팀이었다. 일단 K리그 내에서는 우리가 잡고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이곳에서는 일단 우리가 주도권을 내주고 항상 경기했다. 그런 부분을 항상 준비해왔는데, 그래도 몇 장면이 잘 나왔다. 훈련에 관해서는 전혀 문제없다. 아직 한 경기 남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엄원상은 플루미넨시에 대해 "역시 잘하더라.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도 하고, 좋은 팀이다 보니 모든 구성원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더라. 나도 공격수이지만, 수비를 많이 했다. 그 입장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들도 볼을 워낙 잘 차니까 힘들었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2전 전패를 기록한 울산은 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엄원상은 "우리가 가지고 온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이전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기려고 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
뉴저지(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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