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가 약물 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이경규는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오후 9시부터 10시 45분까지 약 1시간 45분에 걸쳐 진행된 조사를 마친 이경규는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에서도 마약 성분은 없었고 평상시 먹는 약들이 그대로 나왔다.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실망 드린 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호인은 "이경규는 10여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었다. 몸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부주의"라며 "앞으로 몸과 마음을 더욱 돌보며 말과 행동을 신중하겠다"고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후 채널A '성공을 찾아라 보스어택', TV CHOSUN '모던 인물사 미스터.리' 등 이경규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결방 소식을 전하며 '후폭풍'이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채널A 측은 "협찬 아이템이 들어올 때마다 촬영되는 프로그램이라 결방될 뿐"이라고, TV CHOSUN은 "7월부터 편성이 화요일 밤으로 변경돼 이번주 일요일(29일) 휴방이 결정됐다"고 이경규 이슈와 무관한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여론도 이경규의 편이다. 네티즌들은 '정신과 처방약이 약물로 분류될 수 있구나', '마약도 아닌데 너무 사건을 크게 보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무사히 복귀하면 좋겠다'는 등 응원을 전했다.
이경규는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경규는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했고, 차주는 절도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주차관리요원의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다만 경찰은 이경규에 대해 실시한 음주 측정과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음주 측정은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간이시약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고 국과수마저 양성 결과를 확인하며 이경규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이경규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들여다 본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로교통법 제45조에 따르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는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처방약이라도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로 정상적 운전이 어려운데 운전하면 약물 운전 혐의가 성립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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