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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1등'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공도 안 던지고 '뙤약볕 2시간 특훈' → 결과물은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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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그 1등' 마무리 KT 위즈 박영현이 블론세이브 다음 날 바로 퍼펙트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전 뙤약볕에서 2시간 가까이 연습한 결과였다.

박영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며 11대8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시즌 22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영현은 전날 패전의 아픔을 겪었다. 26일 수원 LG전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다가 2점을 줬다. KT는 3대4 역전패를 당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박영현은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 불펜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밸런스를 잡는다고 투수코치랑 계속 저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고 중심이동이나 팔 스윙 등 투구폼을 구분 동작으로 나눠서 반복했다.

결과는 달콤한 세이브로 돌아왔다. 박영현은 11-8로 앞선 9회말 롯데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경기 후 박영현은 "요즘 밸런스 자체가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저도 조금 멘붕이 왔다. 마운드 위에서도 타자랑 싸우지 못하고 그런 게 심했다. 오늘은 코치님과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잡아가지고 훈련했다. 좋은 느낌을 조금 받았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투구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영현은 컨디션이 최고였을 때 균형 감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박영현은 "제가 원래 하체를 잘 쓰고 공이 깔려서 차고 들어가야 결과가 좋다. 올해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었다. 코치님이 저를 신인 때부터 봐주셔서 저를 제일 잘 안다. 항상 믿고 코치님을 따른다"며 제춘모 투수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직 100%는 아니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박영현은 "팔 스윙도 짧아지고 좋아진 느낌이다. 내일 또 (연습을)하려고 한다. 60% 70% 정도는 찾은 것 같다. 경기는 계속 있기 때문에 점차 나아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결과가 나쁘다 보니 위축되면서 악순환이 발생했다. 일단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영현은 "투구폼에 문제가 있다 보니까 구속도 좀 안 나와서 힘들어 보이는 것 같다.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을 계기로 내일도 더 잘 던지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