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 삭 둘러봤는데…많이 바뀌었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사직구장에 들어선 '조캡'의 마음은 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인터뷰실은 은퇴식 이후 처음 들어와본다"라며 웃었다.
그는 원정팀 감독 브리핑에 앞서 사직구장을 둘러봤다고. 1999년 2차 8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2014년까지 16시즌 동안 롯데 원클럽맨으로 살았던 그다.
은퇴 이후로는 롯데와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2017년까지는 해설위원으로 일했고, 이후 두산과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를 맡았다. 2023년 두산으로 돌아온 뒤 수비코치, 퀄리티컨트롤(QC)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중도 경질된 이승엽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오늘 날이 정말 덥긴 한데…사직 그라운드에는 특유의 바람이 있다. 타석으로 인도해주는 것 같은 느낌인데, (현역 시절처럼)그걸 느껴보고 싶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롯데가 요즘 성적이 좋지 않나. 두산도 올해 성적은 조금 아쉽지만,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이다. 두산도 좋은 야구를 하고 싶다. 빨리 힘내서 큰 무대에서 롯데와 만나고 싶다"며 남다른 속내를 전했다.
그래도 김재호의 은퇴식이 열린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김재환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기적 같은 8대7 뒤집기 승을 거뒀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그날 경기 하이라이트를 몇번을 봤는지 모른다. 두산이 지금까지 해온, 김재호의 은퇴식에 선수들이 작은 힘이라도 보탠 결과물이다. 작은 힘이 큰 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선수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은 신인 최민석.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쾌투하는 등 놀라운 활약의 연속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정말 좋은 선발투수다. 투구내용과 상관없이 자기 공을 던지기 바란다. 마운드에서 공격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전역한 안재석에 대해서는 "군생활 고생 많았고, 서두르지 않겠다. 몸상태도 체크하고, 퓨처스에서 경기 뛰는 모습도 보면서 올릴 시점을 고민하겠다. 현역이지만 휴가도 영리하게 잘 썼고, 유니폼까지 입고 열심히 연습했더라. 조금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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