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상에 이런 뻔뻔한 제안이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계속 외면받고 있다. 측면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속 어긋나면서 결국에는 빈손 신세가 될 전망이다. 브라이언 음뵈모와 앙투안 세메뇨의 영입이 좌절된 데 이어 이번에는 웨스트햄에서 모하메드 쿠드스를 영입하려는 시도 역시 물거품이 될 듯하다.
토트넘이 너무나 뻔뻔한 제안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쿠드스 영입을 위해 제시한 이적료 중 무려 1000만파운드(약 186억원)에 대해 비현실적인 입금 조건을 달았다. 웨스트햄이 판을 엎어버릴 정도로 기만적인 내용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8일(이하 한국시각) '다니엘 레비 회장이 저질러버린 비정상적인 행동 때문에 토트넘은 6200만파운드(약 1154억원)짜리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실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다. 레비 회장과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원래 이번 이적시장에서 윙어를 영입하려고 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인 '캡틴' 손흥민을 이적시장에서 내보내고, 그 자리를 메울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일단 손흥민의 거취부터 명확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 3곳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등이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손흥민은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잔류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그래도 토트넘은 젊은 윙어를 계속 데려오려고 시도했다. 1순위는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포드시절 발탁하고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시킨 음뵈오였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과의 인연을 앞세워 음뵈모를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정작 음뵈모는 토트넘으로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음뵈모는 시종일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원하고 있다.
음뵈모의 영입이 여의치 않자 토트넘은 본머스의 세메뇨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세며뇨 영입 시도도 실패로 결론이 났다. 현 소속팀 본머스가 지난 2윌 세메뇨와 2030년 여름까지 아예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
다급해진 토트넘은 이제 3순위로 웨스트햄의 윙어 모하메드 쿠드스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토트넘의 어처구니 없는 제안 내용에 본머스가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쿠두스를 원하지만 웨스트햄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심지어 쿠두스를 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랭크스 FC 울트라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딘 존스의 말을 인용해 '웨스트햄이 토트넘의 최근 공격수 영입 전략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아예 토트넘의 영입 제안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유는 이적료 지불 내용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기 때문이다.
TBR풋볼은 '존스에 따르면 토트넘은 쿠두스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파운드(약 931억원)의 기본 금액에 1200만파운드의 추가 옵션을 포함시킨 제안을 보냈다. 그런데 옵션으로 붙은 1200만파운드 중 무려 1000만파운드에 대한 지불 조건이 웨스트햄 수뇌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용을 들어보면 거의 웨스트햄을 농락하는 수준이다. 존스는 '토트넘이 정말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5000만파운드에 추가 이적료 12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 그런데 이 중 1000만파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LP) 우승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결과가 나왔을 때 발생하는 추가금이었다. 존스는 '토트넘이 EPL에서 우승하면 500만파운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면 500만파운드를 추가로 웨스트햄에 주는 조건이었다.
즉, 토트넘이 EPL에서 우승하지 못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 1000만파운드의 옵션을 주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다. 쿠두스를 겨우 5200만파운드에 영입하겠다는 꼼수나 다름없다. 실제로 토트넘이 EPL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말로는 1000만파운드를 더 주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지불할 수 없는 조건을 달아놓은 것이다.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조건의 협상을 이어나갈 사람이나 구단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황당한 이적 제안은 '짠돌이' 레비 회장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적료를 조금 아끼려다 결국 아무런 선택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레비 회장의 잘못된 전략때문에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패배자로 불리게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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