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FC바르셀로나의 일본 투어.
지난 주 일본은 난리가 났다. 바르셀로나가 일본 투어 출발 당일 '프로모터의 중대한 계약 위반'을 공지하면서 일본을 패싱하고 한국으로 직행하겠다고 선언한 것. 빗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경기를 고대하고 있던 일본에서는 난데없는 상황에 진상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후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이 투어 비용 500만유로(약 81억원)를 대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국내 항공사(대한항공)를 이용해 일본으로 출발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27일 고베전을 마친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한국으로 이동, 오는 31일 FC서울, 내달 3일 대구FC와 한국 투어 2연전을 치른다.
바르셀로나의 일본행에는 한국의 도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키타니 회장은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을 통해 "친구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을 통해 각 항공 당국과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한국 항공사(대한항공)의 (조원태)회장과도 연락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탑승이 가능하도록 부탁했는데, 정말 유연하게 대응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미키타니 회장과 조 회장 간의 숨은 가교가 또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페르난데스 회장이 미키타니 회장의 연락을 받고 정 회장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 정 회장도 조 회장의 개인 전화번호를 몰라 대한항공이 오랜 기간 후원해 온 대한체육회의 유승민 회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며 "유 회장이 조 회장에게 연락해 항공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했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의 일본 투어 문제가 해결 안되면 한국 투어 일정도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정 회장도 이 문제를 우려했는데, 잘 해결돼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유 회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선수단장이었던 정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도전에 나섰던 유 회장을 현장에서 물심 양면 지원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인연은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두 단체인 축구협회, 체육회 수장이 된 지금 확고한 협력 체제를 다지는 발판이 됐다.
페르난데스 회장과 미키타니 회장 모두 재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인사들이다. 자칫 곤란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한 정 회장과 유 회장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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