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올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엉망진창이다. 영입 대상 선수들을 연거푸 놓친 것에도 모자라 그나마 데려온 2명 중 1명은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의 한숨이 땅을 뚫을 듯 하다.
토트넘의 여름 신규영입 1호 선수인 일본 출신 센터백 타카이 코타(21)가 족저근막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부상 회복에만 최소 6~8주간의 시간이 필요한 질환이다. 이 기간에는 훈련을 소화할 수도 없다. 결국 장기 부상이라는 뜻이다. 토트넘의 전력 보강 계획에 또 구멍이 나고 말았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팀 훈련중 발생한 타카이의 족저근막염은 얼마나 심각한 증세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타카이의 현재 상태를 진단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한데다 재발 위험성도 크다. 타카이가 새 시즌 토트넘 스쿼드에 돌아와 실질적인 기여를 하려면 긴 기다림이 필요할 듯 하다.
프랭크 감독도 이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현재 프랭크 감독과 토트넘 선수단은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31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28일 홍콩에 도착한 프랭크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기서 타카이의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타카이는 부상 때문에 홍콩행 선수단에서 제외돼 영국에 남아 있다.
프랭크 감독은 "타카이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다. 몇 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여름 영입은 또 폭망한 듯 하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선임한 이후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지만, 제대로 일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영입했던 마티스 텔과의 완전이적 계약을 체결한 뒤 '외부영입 1호' 선수로 이달 초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이적료 이적료 500만파운드(약 92억원)에 타카이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스펙은 화려해보였다. 타카이는 '일본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인물이다. 2022년 2월 가와사키 구단 사상 최연소로 프로계약을 맺었다. 2023년 J1리그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타카이는 첫 시즌 21경기를 소화했고, 2024시즌에는 24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J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 이적 전까지 19경기에 나와 수비수임에도 2골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토트넘은 타카이를 '즉시전력감'으로 여기고 영입했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타카이 코타와 모하메드 쿠두스 등 2명의 신입 선수만 영입했다'면서 '하지만 타카이는 부상 이전에도 토트넘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타카이가 선수단에 합류한 직후 팀 훈련 때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1㎞ 러닝 테스트를 실시했다. 타카이는 이 훈련조차 버거워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 영상 속에서 타카이는 테스트 직후 필드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완전히 녹다운 된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 스태프가 훈련 소감을 묻자 힘든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안 좋다(not good)"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초적인 훈련에서부터 힘겨워하던 타카이는 결국 족저근막염 판정을 받았다. TBR풋볼은 '족저근막염은 햄스트링 염좌나 종아리 파열과 같은 흔한 질환과 매우 다르다. 타카이가 이후 레딩, 와이컴, 루턴과의 친선경기에 모두 빠진 것으로도 상태 호전을 안심할 수 없다'면서 'NHS(국민건강보험공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발바닥과 발꿈치, 그리고 발바닥 아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만성화될 수 있으며, 2주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타카이는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구단이 영입 이전에 진행한 메디컬테스트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게 큰 패착이다.
최악의 경우'제2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스널이 2021년 영입한 도미야스는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다 최근 계약해지됐다. 지난 시즌에는 단 6분밖에 뛰지못한 '일본 출신 유리몸'의 대명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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