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제 미국이 안방인 손흥민(33)이 유니폼을 LA FC로 갈아입은 후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도 돌아왔다. 먼저 합류해 본진을 맞았다. 소속팀의 일정으로 늘 '지각 가세'했던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도 첫 여정부터 함께했다.
한국 축구 삼대장이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완전체'가 됐다. 10개월 만이다. 그동안 김민재의 긴 공백이 있었다.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 등 부상과 혹사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사라졌다. 3월에 이어 6월 A매치 소집이 불발됐다. 손흥민은 신분이 바뀌었다.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낸 그는 이제 유럽파가 아닌 북미파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이 그를 돌려세웠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향한 집념이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행복하게 축구를 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은) 조금 더 다른 환경에서 나를 발전하고 싶고,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사흘 전 곱씹은 이야기다.
'명불허전' 손흥민이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집어삼켰다. 그는 3경기 선발을 비롯해 4경기에 출전,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름관중도 몰고 다니고 있다. '동부에는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서부에는 손흥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변에 큰 변화를 준 그가 A대표팀에선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손흥민의 '주장 논란'은 더 불필요하다. 물론 손흥민도 영원할 순 없다. 그러나 때가 돼야 가능하다. "앞으로 변화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이다. 앞으로 10개월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주장 교체는)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의 생각, 의견을 듣고, 선수 본인의 의견도 듣고 결정을 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도 의견을 주고 받을 계획이다.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은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새 출발이다. 이제부터 진검 실험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차례로 격돌한다. 미국전에 대비한 훈련은 3일부터 불을 뿜는다.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부상 제외로 아쉬움은 있지만 중원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첫 선을 보였다. 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다. 카스트로프는 홍 감독은 물론 선수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스트레칭 등 회복 훈련도 함께했다. 중요한 건 경쟁력이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에게 최대치의 시간을 할애하며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카스트로프에게도 내년 월드컵 출전을 위한 천금의 기회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컵까지 10개월 남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 체제에 들어가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6월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을지를 실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이든, 카스트로프든 '증명의 시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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