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정말 독한 친구죠."
삼성 김효범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대성을 두고 한 얘기다. 서울 삼성은 나고야에 전지훈련 캠프를 잡았다.
나고야 중심가 사카에에 있는 도미 인 호텔이 숙소다. 이 곳에는 자그마한 공중 목욕탕 시설이 있다. 거기에는 노천탕도 있다.
김 감독은 최근 깜짝 놀랐다. 사우나에 들른 김 감독은 이대성이 노천탕에서 홀로 재활용 근육 강화하는 모습을 봤다.
"노천탕에 누군가 끙끙 거리면서 뭔가를 하더라구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부위를 강화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노천탕에서 혼자 계속 운동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했다.
일본 B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 서울 삼성으로 유턴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가진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그리고 재활에 매진했다.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약 80% 정도까지 이대성의 몸상태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조심, 또 조심이다.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출전시간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준비는 철저하다. 이대성은 "몸무게는 8㎏ 정도 줄였다. 체지방은 7~8%대로 맞췄다.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준비"라고 했다.
체지방이 8%면 특급 수준이다. 몸관리의 교과서라는 일본 레전드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전성기 시절 5%의 체지방을 찍었다. 10% 미만이면 대단한 수치다. 그만큼 독하게 훈련했다.
하지만,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3년 전에도 체지방을 7% 정도로 맞춘 적이 있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서 힘과 체력이 떨어져 고전한 적이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약간 늘리긴 해야 한다. 체지방을 이렇게 맞추고도 시즌을 계속 견고하게 치를 순 없다"고 했다. 철저한 준비와 다음 스텝에 대한 이해까지 하고 있다.
경기력의 변화도 있다. 나고야에서 3차례 실전 훈련을 치렀다. 1년 공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좀 더 여유로워졌고, 기술적으로 깊이는 더했다. 그의 장기인 미드 점퍼는 여전히 정교하고, 팀원과의 호흡도 매끄럽다.
나고야 FE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메인 볼 핸들러와 주득점원으로 무리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B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산엔 네오피닉스와의 경기에서도 이대성은 빛났다.
산엔의 압박 강도는 B리그 내에서도 최상급이다. 국내 리그 창원 LG, 대구 가스공사, 서울 SK 등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강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대성은 여유롭게 자신의 리듬을 타면서, 스핀 무브, 헤지테이션을 섞었다. 산엔의 외곽 가드진 수비를 무리없이 공략했다.
산엔의 요청에 따라 경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이대성은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특유의 테크닉에 여유가 한 스푼 더한 느낌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완전히 바뀌었다. 공수 조직력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확실히 견고해진 느낌이 있다. 여기에 코어의 힘을 더해야 하는데, 앤드류 니콜슨과 함께 이대성이 잘 풀어주고 있다.
확실히,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서울 삼성의 선수는 이대성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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