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떤 포메이션이든 '전술의 핵'은 변함이 없다. '언성 히어로' 이재성(33·마인츠)이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스리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활용하는 전형은 3-4-2-1 포메이션이다. 최근 스리백이 다시 각광 받으면서 유행을 탄 포메이션인데,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 등이 즐겨쓴다.
이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성이다. 비슷한 전형인 3-4-3은 좌우 날개에 윙백까지 활용하며, 측면을 극대화한다. 반면 3-4-2-1의 핵심은 중앙이다. 전문 윙어를 쓰지 않고, 중앙 지향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한다. 이를 통해 수비시에는 '4'에 포진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에 '2'에 자리한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공수를 오가며, 수비와 허리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다. 공격시에는 이들의 창의성을 적극 활용, 상대 포켓 지역을 공략하며,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게 핵심이다.
중앙과 측면 위치에 따라 역할이 분담되어 있는 4-2-3-1, 4-3-3 등과 달리, 3-4-2-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윙어도, 10번도 아닌만큼, 정확한 포지션 이해도가 필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동선이 꼬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술의 키를 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전(2대0 한국 승) 키플레이어는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LA FC)도, 스리백을 이끈 김민재(바이에른 뮌핸)도 아닌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소화 능력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100% 소화했다. 수비시에는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압박의 선봉에 섰고, 공격시에는 정확한 패스와 침투로 '원톱' 손흥민을 보좌했다. 첫 골은 이재성의 환상적인 스루패스에서, 두번째 골 역시 상대 수비를 흔든 이재성의 절묘한 오프더볼 움직임에서 만들어졌다. 3-4-2-1을 쓰는 마인츠에서 같은 역할을 소화하는만큼, 이재성의 이날 플레이는 단연 빛났다.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진 후반, 한국이 공수에 걸쳐 모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쉽게도 이재성은 멕시코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오른 햄스트링이 일부 파열돼 1주일 정도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선수 스스로 의지를 보인만큼 소집 여정은 함께할 예정이지만, 10일 멕시코전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A매치 99경기에 나선 이재성은 멕시코전에 출전할 경우,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할 수 있지만, 다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재성의 공백은 '골든보이' 이강인(PSG)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 합류 후 발목 염좌에 시달렸다. 미국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제 100% 회복, 멕시코전서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이 이재성이 서는 왼쪽 보다 오른쪽에서 줄곧 뛰었던만큼, 배준호(스토크시티) 또는 손흥민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직접 이재성의 대체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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