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년 전까지만 해도 4부리그 소속이었던 팀이 1부 승격 직후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 선을 보이는 네옴SC가 그 주인공이다. 1965년 알 스쿠르로 창단한 이 팀은 2011년에서야 처음으로 2부리그에 올랐을 정도로 만년 약체였다. 2020년까지 2~3부 리그를 전전하다 2021~2022시즌 4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3부리그로 승격했고, 2023년부터 네옴SC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구단명 변경 후 2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네옴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다. 국가가 설립한 비상장 주식회사가 공사를 주도 중이며, 총 8조8000억달러(약 1경2201조)의 비용이 투입될 계획이다. 네옴SC는 도시 건설이 완료되는 대로 연고지를 이전할 예정이다.
네옴SC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말 그대로 돈을 뿌렸다. 파리 생제르맹, 올랭피크 리옹, 릴 등 프랑스 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사령탑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데려온 것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덜랜드 이적을 추진하던 골키퍼 마르친 부우카를 1500만유로(약 244억원)의 이적료로 하이재킹 했다. FA 신분이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데려왔고, 아마두 코네, 네이선 제제, 압둘라예 두쿠레 등 유럽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을 잇달아 데려왔다.
최근 또 하나의 이적도 성사됐다. 브라질 매체 글루부 에스포르치는 7일(한국시각) '바이아에서 뛰던 루시아노 로드리게스(우루과이)가 네옴SC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멤버였던 그는 지난해 여름 1100만유로(약 179억원)에 바이아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디에고 포를란-루이스 수아레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여겨졌다. 유럽 클럽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네옴SC는 바이아에 옵션 포함 총 2200만유로(약 359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아가 우루과이에서 뛰던 로드리게스를 데려올 때 제시한 이적료의 두 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네옴SC가 선수 영입을 위해 쓴 이적료는 9000만유로(약 1472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럽 구단 못지 않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축구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리그팀들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총 이적료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튀르키예 슈페르리그,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보다 많았다. 오일머니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우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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