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그림은 이제 완벽히 그려졌다. 이제는 실전이다.
수원 KT 선수단은 지난 8일 일본 나가노에 입성했다. KT 숙소에서 출발한 지 무려 10시간이 걸린 여정이었다.
숙소 도착시각은 오후 10시30분.
피곤할 법도 했지만, 문경은 KT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일본 전지훈련에 대해 냉정하게 확실한 목적을 얘기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로테이션이나 선수들의 롤을 일본 전지훈련 전에 정하고 갈 것이다. 그래야 혼란함을 빨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일본 전지훈련이 시작됐다.
문 감독의 그림은 이미 완성됐다. 일본전지훈련에서는 이 그림이 맞는 지, 어떻게 좀 더 효과적인 저 테스트하는 무대다.
그의 큰 틀은 '강력한 10인 로테이션'이다.
문 감독은 "우리 팀은 게임으로 치면 딜러와 탱커가 많다. 하지만, 암살자가 없다. 지난 시즌 팀 수비력은 좋았지만, 공격력은 약했다. 이런 구조로는 우리 팀의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KT는 문정현 문성곤 하윤기 박준영 이두원 등 높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이 강력한 득점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김선형을 데려왔지만, 허 훈이 빠져 나갔다. 즉 딜러와 탱커로 비유한 빠르고 높은 윙맨, 빅맨 자원은 많지만,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는 게 KT의 약점이다. 결국 지난 시즌 KT는 강했지만, 4쿼터 접전 상황이 많았다. 강함을 압도적으로 표출하진 못했다.
문 감독은 "현 시점에서 김선형과 아이재아 힉스, 데릭 윌리엄스가 풀어줄 수 있지만, 지금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는 달려야 한다"고 했다.
달리는 것과 10인 로테이션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조건 푸시(빠른 공수 전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체력적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우리의 강점은 쓸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계속 푸시하고, 체력 보완을 위해 로테이션을 많이 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KT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트랜지션을 이식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김선형을 필두로 힉스가 뛸 수 있고, 문정현 하윤기 문성곤 박준영 등이 모두 속공 가담이 가능하다.
그는 "그동안 계속 강조했던 것이 속공과 얼리 오펜스였다. 이 상황에서 가장 적응이 안된 선수가 아시아쿼터 가드 카굴랑안이다. 카굴랑안은 좋은 선수이지만, 속공보다는 습관적으로 세트 오펜스로 경기를 하려 한다. 이 습관이 계속 남아있어서 박지원을 경쟁자로 붙였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계속 강조할 것"이라며 "그동안 트랜지션에 대한 강조를 했기 ??문에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빠른 트랜지션은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언제 얼리 오펜스를 해야 하고, 언제 세트 오펜스를 해야 할 지에 대해 구분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즉, KT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리 오펜스를 선택했다. 체력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0인 로테이션을 강조했다.
10인 로테이션의 실체는 뭘까.
문 감독은 "김선형과 아이재아 힉스는 더 이상 건드릴 게 없다. 이대로 페어링을 해서 내보내면 된다. 두 선수를 주축으로 문성곤 하윤기 등이 나설 수 있다. 주전, 비주전이 아니라 이원화가 필요한데, 핵심은 데릭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예상보다 만족스럽다. 그를 3번으로 만들기(스몰파워드)가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이라며 "농구 센스와 외곽 수비의 강력함이 있다. 그리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자신이 내뱉는 말을 지키는 것이 보인다. 정말 심상치 않은 선수다. 로테이션의 핵심은 윌리엄스다. 그를 메인 볼 핸들러로 정창영 박준영 문정현 등이 함께 뛸 수 있다"고 했다. 과연 KT의 일본 전지훈련은 어떻게 될까. 그림대로라면, KT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나가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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