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쩌다 이런 도깨비 팀이 됐을까.
1위를 내달리는 LG 트윈스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으로 통한다. 실제로 후반기만 보면 31승 중 절반이 넘는 16승이 역전승으로 가장 많은 역전승을 기록했다.
역전패는 7번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후반기에 기록한 11번의 패배 중 7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리드를 잡아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경기를 아쉽게 내준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11일 잠실 KT 위즈전이 그랬다. 선발 치리노스가 6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타자들이 KT 선발 헤이수스를 상대로 4회까지 4점을 뽑으며 4-0의 리드를 펼쳤다. KT는 5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7회초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6회까지 겨우 68개의 공을 던진 치리노스가 당연히 7회에도 나왔는데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을 하고 무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LG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이뤘다.
최근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던 신인 셋업맨 김영우를 올려 KT의 상승세를 끊으려 했다. 하지만 대타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고, 강현우의 내야 땅볼 땐 홈으로 던진게 세이프 되며 4-3, 1점차까지 쫓겼다. 이호연과 이정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7회말 2사 1,2루의 찬스를 놓친 LG는 8회초 홀드 1위 김진성을 올렸지만 2사 1,2루서 권동진에게 우측 3루타를 맞고 결정적인 2점을 내주고 말았다. 8회말엔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얻었지만 오스틴이 파울 홈런을 친 뒤 헛스윙 삼진을 당해 찬스 무산. 결국 4대6의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8월 26일 창원 NC전에도 5-0으로 앞서다가 7대9로 역전패를 당했었고, 8월 6일엔 잠실 두산전서 3-0으로 앞서다가 8대10으로 패했었다. 초반 리드를 잡고 좋은 분위기를 잡았다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지고 있어도 끝까지 쫓아가 역전하는 '좀비 야구'라는 찬사를 들은 LG인데 초반에 앞설 땐 오히려 어이없이 역전패를 당하기도 해 종잡을 수 없는 팀이 되고 있다.
아쉬운 패배가 쌓이고 2위 한화가 9월에 엄청난 화력을 바탕으로 추격해 어느새 둘의 격차가 5.5게임에서 3.5게임으로 줄었다.
LG는 이번 주말 NC와 1경기, KIA와 2경기를 펼치고, 한화는 꼴찌 키움과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주말 3연전의 결과에 따라 1위 경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시즌 막판인 26~28일 대전에서 두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3게임 이내의 거리로 좁혀진다면 이때 1위 결정전이 펼쳐질 수 있다.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은 LG로선 결국 초반 리드를 잡을 때 아쉬운 역전패를 줄여야 한다. 한경기 한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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