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지막 퍼즐 언제 오나.'
남자 프로농구 2025~2026시즌 강력 우승후보로 꼽히는 부산 KCC가 우울한 시즌 초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팀'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허훈(30)의 불운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 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허훈을 영입하면서 '슈퍼팀' 시즌2를 열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기존 허웅-최준용-송교창에 허훈까지 합류하면서 국가대표 토종 라인업을 형성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로는 검증된 해결사 숀롱을 더해 위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허훈 영입에 따른 보호선수 후유증으로 이승현을 울산 현대모비스에 내줘야 했지만 베테랑 토종 센터 장재석 영입으로 손실을 줄였고, 포워드 나바로(아시아쿼터), 김훈과 가드 최진광 보강으로 백업진도 탄탄해졌다.
지난 2023~2024시즌 '슈퍼팀' 효과를 앞세워 챔피언에 등극한 KCC는 지난 시즌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핵심자원이 부상으로 정상 출전을 못해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진행 중인 비시즌 소집훈련에서 아팠던 핵심자원들이 별다른 부상 우려 없이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왔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특급 이적생 허훈만 합류하면 '완전체'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그랬다. 그런데 청천벽력, 허훈의 부상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자꾸 늦어지고 있다.
허훈은 KCC 내부에서 '비운의 대명사'로 불린다. KCC에서 첫 소집훈련에 참가해 1개월여 체력훈련을 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몸 상태가 가장 팔팔했고, 힘든 체력강화 프로그램도 척척 수행할 정도였다고 한다. KCC 관계자는 "친형(허웅)과 같은 팀이 되니 분위기도 좋았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정말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분위기 좋았던 '팀' KCC와 허훈에게 비보가 덮친 것은 8월 5일, 첫 연습경기 때였다. 허훈이 출전한 지 3분쯤 됐을까,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다. 이 때부터 불운의 연속, 당초 종아리 근육 1.3㎝ 파열로 경미한 줄 알았는데, 2주가 지나도 차도가 없어 재진단을 했더니 힘줄 파열이 나왔다. 최소 4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과 함께 허훈은 이후 팀 훈련에서 사라졌다.
지난 4~11일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도 허훈을 데려가지 못한 KCC는 일본 연습경기 4전 전패를 당하면서도 최적의 조합을 찾고, '플랜B'를 실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허훈이 합류하면 달라질 것이란 희망과 함께였다. 귀국 휴식 후 소집훈련을 재개한 15일, 허훈은 여전히 '조직'에 가담하지 못했다. 회복이 늦어진 까닭에 따로 웨이트장에서 체력훈련과 재활을 받았다.
KCC 구단에 따르면 20일부터 시범경기 시즌이 시작되지만 허훈이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시즌을 앞두고 무리하게 가동했다가 덧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허훈은 그동안 코트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면 시즌 초반 출전도 힘들 수 있다. 그동안 KCC의 국내·외 연습경기를 보면 허훈의 빈자리가 뚜렷할 정도로 반쪽짜리 '슈퍼팀'이었다. 최형길 KCC 단장은 "허훈 정도의 실력이라면 1주일 정도 손발 맞출 시간만 있어도 된다. 허훈의 비운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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