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생에 성공한 일본 남자프로농구 B리그는 새 2025~2026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1, 2, 3부로 나눠져 있는 B리그는 총 54개 팀이다. 기존의 시스템 대신, '프리미어리그'라는 최상위 리그를 다음 시즌부터 출범시킨다. 지역상생과 거기에 따른 흑자경영에 성공한 달콤한 결과물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일본 프로농구는 한국과 비슷한 구조였다. 대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고 농구단을 운영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 대부분 팀들은 별도 법인을 만들었고, 스스로 생존할 방안을 찾았다. 그 대안은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민에 사랑받는 철저한 지역 연고주의였다.
최근 일본 남자농구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와타나베 유타 등 NBA에 도전하던 젊은 스타들이 일본으로 U턴했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올스타전 기간 동안 NBA와 MOU를 체결했고, 굵직한 후원 계약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B리그의 목표는 우선 아시아 최고 리그다. 프리미어리그를 출범시킨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 가지 조건이 있다. 관중수 평균 4000명 이상 매출액 12억엔(약 113억원) 관중 5000석 이상이면서 스위트룸을 갖춘 홈 경기장 확보다. 이 기준을 정한 이유가 있다. B리그 측은 "클럽(구단)이 지자체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지역민 역시 구단의 존재 가치를 느껴야 한다. 그 기준점이 매출 12억엔과 평균 관중수 4000명 이상이다. 최소한 매출 12억엔의 규모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용창출을 할 수 없다"며 "농구로서 일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본 각지에 흩어진 구단이 존재가치를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구단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가 이 세가지 조건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아시아 최고 리그의 토대가 되는 프리미어리그의 핵심 역시 지역민과의 호흡이다. 단순한 지역 연고제가 아니다.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지자체와 함께 현안을 고민하
고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감에 휩싸인 지자체 입장에서도 B리그 구단의 존재감은 확실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기준점 역시 명확하다. 매년 12억엔의 매출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고용 창출도 이뤄진다. 대도시 진출을 꿈꾸고 있는 젊은층을 농구단이 고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평균 4000명의 관중수는 관광객을 유입하면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구단은 매 경기 지역 특산품, 관광지를 홍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B리그는 현재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기본을 잊지 않는다. 철저한 '지역상생'이다. 도요하시(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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