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체조 영웅' 권순성이 혈액암 투병 끝에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대전 유성중-대전체고-한체대 출신의 '체조 에이스' 권순성은 23년간 체조 선수로 활약하며, 주종목인 링과 평행봉에서 세계적인 기량으로 대한민국 체조의 위상을 드높인 레전드다.
한체대 2학년 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알렸고,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평행봉), 은메달 2개(단체종합, 링)로 한국 남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하는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이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준우승하는 데 기여했고 아시안게임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1986년 한국체육기자연맹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 권순성은 선수 은퇴 이후에도 체조 관련 연구를 통해 한국 체조 발전에 기여하며 후진 양성과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딸 권하림이 다이빙 국가대표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며 '부전여전' 국가대표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대한체조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순성 전 선수는 체조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따뜻한 인품으로 수많은 후배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의 발자취는 한국 체조사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권순성의 동기인 1988년 서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링과 평행봉이 주종목이었던 (권)순성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표팀, 한체대, 수원시청에서 청춘을 함께 보냈다. 체조를 누구보다 사랑한 선수였고 지역 체조클럽을 만들어 체조를 국민들에게 보급하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친구였다. 하늘이 너무 일찍 데려가셨다. 마지막을 지키지 못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비통함을 전했다. "80년대 대한민국 체조를 세계 속에 알리고 헌신한 선배 금메달리스트의 마지막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추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10호실(지하 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5시 40분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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