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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과체중 기자의 인생 첫 10㎞ 마라톤, 춘천 강촌에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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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탄수화물 중독으로 100㎏에 가까워져 가는 몸무게에 충격을 받은 기자는 '무조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통해 점차 체중을 줄여가고 있었다.
특정 체중에 머물게 되면서 점차 다이어트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고령의 어르신들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저분들 보다 한참 어린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자극받게 됐다.
그렇게 40대 초반의 과체중인 기자는 올봄부터 인생 첫 '자발적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기자는 처음에 공지천 산책로 2㎞를 달리며 허파를 토해낼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꾸준함을 통해 지금은 1㎞를 6분 중후반대로 뛰는 속력으로 매주 너댓번씩 하루 7∼8㎞를 달리고 있다.
점차 러닝의 매력에 빠져들 때쯤 2025 춘천연합마라톤 소식을 들었다.
기자가 속한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공식 홈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아내, 처제와 함께 10㎞를 신청했다.
난생처음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는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으로 배번을 달고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회 전 마라톤 구간을 미리 달려보고 이를 소개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지시에 속으로 '오히려 좋아'를 외쳤다.
그렇게 취재 지시를 받고 지난 21일 엘리시안 강촌으로 향했다.
출발선에 선 오전 9시 30분, 기온은 18.4도에 습도는 86%, 북서풍이 선선하게 불었다.
전날 내린 비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농도는 '좋음' 수준을 보였다.
도로가 통제되지 않은 까닭에 기자는 대회 당일 참가자들이 뛸 구간과 붙어있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
엘리시안 강촌을 출발해 리조트 출구까지 쭉 나올 때는 나무 그늘이 주는 시원함으로 초반 페이스를 무난히 유지할 수 있다.
이어서 나오는 백양리역 삼거리에서 10㎞·하프 코스 참가자들은 좌회전, 5㎞ 참가자들은 우회전하게 된다.
기자는 10㎞ 구간을 택했기에 가평 방면으로 좌회전했다.
삼거리를 지나면 반환점을 돌 때까지 오른쪽에 펼쳐진 북한강을 바라보며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오전이라 햇살은 왼쪽에서 비쳤다.
삼거리를 지나 초반 100m가량만 작은 언덕과 내리막이 있고 그 뒤로는 반환점까지 계속 평지를 달리게 된다.
이날 파란 하늘이 강물에 비치며 대회 주제인 '하늘을 달리다'를 체감할 수 있었다.
10㎞ 참가자들은 초반 5㎞에는 월두봉과 수덕산을,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는 삼악산을 바라보며 빼어난 풍광에 잠시 고통을 잊을 수 있다.
기자는 해당 구간을 달리며 사진을 찍고 또 취재하느라 정확한 기록을 내지 못했다.
다만 평소 달리던 기록을 생각한다면 1시간 10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10㎞ 참가자들은 90분 안에 들어오면 메달을 받을 수 있기에 러닝 초보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다만 강변길에는 햇살이 다소 강해 대회 당일 날씨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는 꼭 챙기길 당부했다.

yangd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