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가 1라운드 반환점을 돌고 있다. 13일 현재 1라운드 9경기(팀당) 가운데 4~5경기씩 치르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이처럼 경기 일정으로나, 분위기로나 새 시즌 농구 열기는 조기에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듯 시즌 개막을 애써 부정하고 싶은 팀들이 있다. 이들은 2라운드 이후를 '진짜'라고 겨냥한다. 부산 KCC, 안양 정관장, 서울 삼성 등 부상으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팀들이 그렇다. 이들 팀의 부상 이탈자는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에이스' 자원이다. 특히 핵심 멤버를 잃은 상태에서도 상위권 경쟁을 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어 부상자 복귀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부상 전력 손실이 가장 큰 팀은 KCC다. 지난 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훈을 영입하며 '찐슈퍼팀'이란 평가를 받았고,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껏 '슈퍼팀' 완전체를 이룬 적이 한 번도 없다. 허훈이 비시즌 훈련 때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호현은 시즌 개막 직전, 최준용은 개막 2경기 만에 '부상병동'에 입소했다.
올 시즌 주장의 중책까지 맡은 최준용은 허훈-허웅-송교창과 함께 KCC의 붙박이 '베스트5'다. 이호현은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시즌 초반 주전 가드로 뛰기 위해 비시즌을 준비해왔다. KCC로서는 주전 멤버 5명 가운데 3명이나 잃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런데도 개막 이후 연패 없이 상위권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는 등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내심 10월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고 있다. 1라운드는 오는 28일까지다. 이후 2라운드로 넘어가면 부상 이탈 삼총사가 잇달아 복귀할 예정이다. 이호현은 지난달 21일 창원 LG와의 오픈매치에서 발목 전거비인대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아 11월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준용은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뒤 비골근·가자미근·비복근 손상 진단을 받고 2~3주 휴식 후 재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2라운드가 시작돼야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비시즌 2개월여 동안 비복근 파열로 치료에 전념했던 허훈은 당초 시즌 개막전 출전을 준비했다가 연기했고, 오는 16일 원주 DB전 출전이 예상됐지만 또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불완전체'에도 잘 버티는 만큼 완쾌될 때까지 무리하지 않겠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정관장은 에이스 주장 박지훈과 돌아온 슈터 전성현의 복귀 타이밍을 10월말로 잡고 있다. 박지훈은 지난 8일 원주 DB전 도중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더니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2주 후 복귀 예상이다. 무릎 부상을 달고 있던 전성현도 빠르면 1라운드 막바지에 친정팀 복귀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장기간 공백으로 인해 1~2주 실전 준비가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전문 '슈터'에 목마른 정관장으로서는 야전 사령관 박지훈과 함께 전성현이 동시 출격하면 진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삼성은 간판 토종 빅맨 이원석의 복귀를 학수고대한다. 지난 9월 일본 전지훈련 도중 오른 손목 미세골절상을 입었고, 1개월 만인 지난 10일 깁스를 풀었다. 이대성-앤드류 니콜슨 조합이 안착되면서 '만년 꼴찌'에서 5할 승률을 보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원석 복귀 이후 2라운드부터가 진짜 시작인 셈이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이원석이 합류하면 니콜슨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옵션도 다양해지는 등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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