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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현대모비스 82대77 승리. 가스공사 5연패 빠뜨리다. 스크린+공격리바운드 이승현, 승부처 지배자. 어떻게 가스공사 혼란에 빠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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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개막 후 충격 4연패를 기록한 대구 한국 가스공사. 예상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지만, 수원 KT전 연장 혈투 패배 이후 부산 KCC에 무력하게 패한 울산 현대모비스.

양팀에게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었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정규리그 '1승'이 아니었다. 정규리그 초반 흐름을 완전히 좌지우지할 수 있는 외나무 다리 대결이었다.

경기 전 강 혁 가스공사 감독은 "1옵션 만콕 마티앙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서부터 플랜이 꼬인 부분이 있다.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공격에서는 트랜지션, 수비에서는 쓸데없는 파울에 대한 강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4연패 과정에서 가스공사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강 감독은 핵심적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기본적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진다. 해야 할 플레이를 하면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현대모비스가 가스공사를 5연패에 빠뜨렸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가스공사를 82대77로 눌렀다.

현대모비스는 2승3패로 2연패를 끊어냈고, 가스공사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전

팽팽한 접전. 현대모비스가 균형을 깼다. 현대모비스는 연속적 드라이브 앤 킥과 엑스트라 패스로 정준원과 박무빈의 연속 3점포가 터졌다.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

가스공사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21-11, 10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초반 현대모비스의 페이스였다.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가스공사의 김준일과 라건아의 하이-로 게임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해먼스가 있는 현대모비스 골밑 수비 약점을 노린 플레이. 정성우가 골밑 돌파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결국 28-22, 6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라건아가 묵직한 포스트 업을 성공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이승우와 이도헌을 가스공사 주득점원 벨랑겔에게 붙였다. 벨랑겔을 괴롭히면서 가스공사의 득점원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

그러나 가스공사는 적극적 공격 리바운드로 활로를 뚫었다. 김준일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레이업 슛. 4점 차로 추격하자, 현대모비스는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1쿼터 7점을 몰아넣었던 정준원의 3점포로 위기를 벗어났다. 반면, 가스공사는 벨랑겔이 공격자 파울, 실책을 범했다.

현대모비스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가스공사는 2쿼터 3분 여를 남기고 라건아 대신 마티앙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마티앙은 두 차례 공격 실패. 발목 부상의 여파가 여전히 있었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3점포, 함지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으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45-32, 13점 차 리드.

가스공사는 3-2 지역방어로 수비를 변환.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이 활로를 뚫었다. 결국 51-38, 13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현대모비스는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고, 가스공사는 여전히 공격 루트가 단조로웠다.

▶후반전

현대모비스는 옥존의 3점슛 2방이 이어졌다. 숨은 공헌자는 이승현이었다. 강력한 스크린으로 옥존에게 공간을 만들었다. 옥존이 픽 앱 팝으로 이승현에게 연결하자 미드 점퍼로 연결시켰다. 가스공사는 라건아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우동현까지 투입, 트랜지션과 함께 외곽 수비 강화를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특이한 장면도 나왔다. 이승현과 김준일의 리바운드 다툼 상황. 현대모비스의 공격권을 선언하자, 가스공사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 심판진은 김준일의 파울로 오히려 선언했다. 올 시즌 비디오 판독에서 파울 여부까지 선언할 수 있다.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가스공사는 12점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단, 3쿼터 막판 가스공사는 라건아의 골밑돌파와 신승민의 3점포가 터지면서 추격에 성공, 60-67, 7점 차 뒤진 채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라건아가 3점포를 터뜨렸다. 4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제 승패는 알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 2대2. 해먼스의 귀중한 돌파가 성공했다. 정성우의 실책. 가스공사의 거센 추격 흐름이 끊어졌다. 해먼스가 또 다시 골밑 돌파.

가스공사는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성우의 실책. 서명진의 속공 레이업 슛으로 연결됐다. 75-65, 또 다시 10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그러자, 가스공사는 기습적 하프라인 더블팀으로 압박했다. 현대모비스의 실책. 가스공사는 벨랑겔의 고군분투로 경기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69-75,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가스공사의 스틸. 이때 서명진이 속공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헌납하는 결정적 반칙이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3점 차, 그리고 가스공사의 공격.

이때 신승민의 코너 3점포가 빗나갔다. 라건아의 파울까지 나왔다. 팀 파울에 의한 해먼스의 자유투 2득점. 다시 5점 차.

가스공사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벨랑겔이 볼을 받는 과정에서 실책. 현대모비스가 공격권을 잡아냈다. 가스공사는 마지막 공격에서 벨랑겔이 3점슛을 노렸지만, 실패. 결국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해먼스의 내외곽 득점을 중심으로 이승현이 강력한 스크린을 보이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정준원이 좋은 역할을 했고, 벨랑겔을 묶은 이도헌의 수비력도 돋보였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3점슛 성공률이 상당히 좋았는데,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약속된 2대2 공격에 따른 옵션을 활용하면서 확률을 높였고, 슈팅이 정확한 서명진과 옥존이 이승현의 스크린을 받은 뒤 고감도 3점포를 터뜨렸다.

반면, 가스공사는 1옵션 마티앙이 발목 부상으로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비에 약점이 있는 라건아를 많이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가스공사의 강점인 수비에서 균열이 생겼다. 게다가 4연패의 초조함으로 추격 흐름에서 성급한 공격,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게다가 공격 역시 정확하지 않은 패턴에 의한 터프샷으로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