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 축구계를 뒤집어놓을 폭로가 등장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14일(한국시각) 최근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이자 한때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싱푸에서 뛰었던 에르나네스가 한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폭로한 내용을 조명했다.
에르나네스는 브라질 명문인 상파울루에서 데뷔한 선수다. 상 파울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0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라치오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라치오의 에이스로 등극한 뒤에 2014년에는 인터밀란으로 향했다. 2015년 여름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겼다가 적응하지 못해 2017년 2월 중국행을 결정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에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던 구단인 허베이 화샤 싱푸로 향했다.
브라질 국대, 인터밀란, 유벤투스까지 뛰었던 에르나네스는 중국 허베이에서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단 5개월 만에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던 에르나네스였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을텐데 왜 중국을 떠나 브라질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을까.
에르나네스의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먼저 "그곳에서 6개월 동안 지냈는데, 솔직히 말해 '세상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밥을 먹을 만한 식당조차 찾을 수 없어 직접 요리를 해야 했다. 혼자 살았기 때문에 그 시절은 정말 힘들었다. 다행히 이듬해 팀이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그나마 생활 환경이 나아졌다"며 브라질 선수에게 중국은 너무 적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털어놨다.
에르나네스가 팀을 떠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믿을 수 없는 중국 구단 수뇌부들의 횡포였다. 그는 "중국에서 뛸 때 구단은 매일 회의를 열었고, 때로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그들은 술잔을 들고 돌아다니며 선수들에게 술을 권하는 게 습관이었다. 통역이 내게 '리더가 건배하자고 하면 잔을 비워야 한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그 잔이 가득 차 있었고, 결국 다 마셔야 했다. 그날 술자리가 끝난 뒤 '이젠 정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단에 떠나겠다고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축구가 왜 발전 속도가 느린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 수 없다. 비시즌이라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시즌 도중에 저런 술자리가 종종 있었다는 건 믿을 수가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이를 역행했던 중국 축구다.
중국에서 전혀 적응하지 못한 에르나네스였지만 상파울루로 돌아가 다시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리그가 2010년대에 아시아 최고 리그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는 폭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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