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선수를 향한 많은 관심은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관심을 받을수록 활약에 자신감이 붙는 선수도 있다. 포항스틸러스의 주장 전민광(32)이 그런 선수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서울의 맞대결, 웃은 쪽은 원정을 온 포항이었다. 전반 28분 이호재의 선제골과 후반 40분 주닝요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포항(승점 51)은 서울(승점 46)을 꺾으며, 파이널A에서 이어질 경쟁에서도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위 경쟁도 불씨를 키웠다.
득점은 이호재 주닝요가 터트렸으나, 포항 승리 지분에서 주장 전민광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단단한 수비로 서울의 공격을 제압했다. 그는 경기 후 승리 소감에 대해 "올 시즌 리그 경기 중에서 선수들이 느끼기에 가장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닌가 싶었다. 다들 그걸 느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많은 관심이 기성용과 서울의 재회로 쏠렸던 경기였다. 주장인 전민광도 이를 인지하고, 휴식기부터 선수단과 함께 신중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이슈가 되고, 여러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경기였다. 훈련을 하면서 휴식기 동안 신중하게 준비했다. (기)성용이 형의 마음가짐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자고 얘기를 한 것을 선수들이 잘 느꼈다"고 했다. 준비의 성과는 뛰어난 수비로 드러났다. 조영욱에게 실점을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면, 분위기를 내주더라도 상대 공격을 잘 틀어막은 포항이었다. 전민광은 "실점하고 나서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멘탄을 잡았다. 해왔던 것을 다시 했기에 찬스가 와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포항의 좋은 기세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전민광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완델손의 장기 부상으로 주장직까지 이어받은 책임감을 수비에서의 헌신으로 보여줬다. 장기인 탁월한 제공권으로 외국인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했다. 끊임없이 상대 공격을 견제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비결은 무엇일까. 전민광은 팬들의 관심을 꼽았다. 그는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는 성격이다. 제공권에도 자신이 있다. 나보다 큰 외국인 선수들도 있지만, 그 선수들을 막으면서 내가 돋보일 수 있다면 언제든 자신 있게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임한다"고 밝혔다.
활약이 이어지면, 덩달아 떠오르는 주제는 역시나 개인 수상이다. 프로 데뷔 후 첫 베스트 11 한 자리를 차지할 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민광도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여기선 겸손하고 싶지 않다"며 "노리고 있다. 꼭 수상하고 싶기에 남은 경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욕심도 좀 갖고 경기를 임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주장으로서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 포항은 파이널A에서의 성적에 따라 차기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노릴 수 있다. 전민광은 "시즌이 몇 경기 안 남았다. 끝날 때가 되면 선수단이 자신도 모르게 조금 헤이해지거나, 풀어지는 경험이 있다. 풀어지지 않고 잘 훈련할 수 있게끔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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