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역자는 새로운 영입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팀에 큰 보탬이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상무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입대 전 팀에서 주축 역할을 했다. 복귀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이들은 상무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늘기도 한다. 때문에 전역자는 후반기 순위싸움의 중심에 서곤 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막판 변수 역시 전역자다. 병역 의무를 마친 김천 상무 9기 20명이 28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당장 이번 주말 펼쳐지는 경기부터 출전을 대기하고 있다.
강등권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분위기다. 그토록 원했던 에이스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강등권 바로 위인 9위에 자리한 위기의 울산HD(승점 41)는 '최강 크랙' 이동경을 품었다.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에서 무려 13골-1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24개)를 비롯해, 라운드 베스트11(10회), 맨오브매치(12회) 모두 리그 1위다. 혼자 힘으로 골을 만들 수 있는 이동경의 복귀는 잔류를 노리는 울산 입장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동경은 "개인 목표는 내려놓고 7위만 생각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1위 제주SK(승점 35)에는 김승섭이 가세했다. 7골-3도움을 기록 중인 김승섭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왼쪽 날개 중 한 명이다. 만년 기대주였던 그는 김천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김승섭의 빠른 스피드는 유리조나탄, 남태희 외에 이렇다할 공격자원이 없던 제주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때마침 제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를 꺾고 11경기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하위' 대구FC(승점 28)도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수비수' 김강산의 전역으로 수비진에 깊이를 더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으로 뜨거운 파이널A도 전역생 효과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특히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1)와 6위 강원FC(승점 44)가 미소를 짓고 있다. 포항은 수비수 박찬용과 미드필더 김준호를 더했고, 강원은 '국대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승원과 스트라이커 박상혁의 복귀로 전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잘나가는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8)도 '플레이메이커' 이현식이 돌아왔다.
K리그2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는 팀들은 만세를 부르고 있다. 3위 부천FC(승점 60)에는 골키퍼 이주현, 4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9)에는 빠른 발을 가진 추상훈, 5위 서울 이랜드(승점 58)에는 오른쪽 측면 전표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인표가 가세했다. 7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4)는 입대 전 핵심 공격수였던 김 찬의 복귀가 반갑다. 수비수 최예훈도 돌아왔다. 8위 김포FC(승점 51) 역시 공격수 김경준이 복귀했다. 새로운 피를 더한 이들은 막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과연 전역생은 남은 시즌 어떤 변수를 일으킬지, 이들의 활약에 따라 순위 싸움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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