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미스터리 '양의 실수'·영국 판타지 '북 오브 도어즈'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언제 살해당할까 =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소설가 쓰노다는 중증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다리 신경통이 생겨 쇼지 병원 4호실에 입원하는데, 한밤중 병실에서 유령을 목격한다.
이 병실은 과거 한 공무원이 8천만엔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연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약을 먹고 실려왔다가 숨진 곳이다.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낀 쓰노다는 오랜 친구인 이시게 경감과 의기투합해 사망한 공무원과 그가 횡령한 돈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트릭(속임수)의 마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구스다 교스케(1903∼1966)의 소설로, 국내에 이 작가의 책이 번역 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기발한 범죄 수법을 소설에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트릭을 선보여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다.
병상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하는 쓰노다와 잰걸음으로 단서를 수집하는 이시게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흥미를 더한다.
톰캣. 456쪽.
▲ 양의 실수 = 강지영 지음.
6년차 웹디자이너 유양은 박봉에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직장 생활에 지친다. 사직서를 내고 머리를 식히러 바닷가로 향한 그는 킬러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쓰러진다.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호흡도 맥박도 사라졌지만, 유양은 멀쩡히 일어난다. 그리고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킬러를 찾아가 누구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의뢰받았는지 캐묻는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쇼핑몰', '심여사는 킬러' 등 여러 인기 미스터리를 발표한 강지영(47) 작가의 신작 장편이다.
유양이 자신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의심 가는 사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갖고 있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겹겹이 싸인 껍질이 벗겨지듯 감춰졌던 사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스토리.B. 242쪽.
▲ 북 오브 도어즈 = 개러스 브라운 지음. 심연희 옮김.
뉴욕의 서점에서 일하는 캐시는 단골손님인 나이 지긋한 남성에게서 책 한 권을 선물 받는다. 이 책은 어떤 문이든 가고 싶은 곳의 입구로 바꿔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캐시가 얻은 '문의 책'은 저마다 서로 다른 능력이 있는 여러 마법 책 가운데 하나였고, 마법 책들의 존재를 아는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문의 책'을 빼앗으려 캐시를 노린다.
영국 작가 개러스 브라운의 판타지 장편소설로, 마법 책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더한다. 사소하게 보이는 요소까지 전체 이야기 흐름과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짜임새 높은 이야기 구조가 돋보인다.
문의 책은 다른 공간뿐 아니라 다른 시간대로도 사용자를 데려다줄 수 있어 이야기가 끝없이 확장한다.
영국에서 지난해 출간된 이 책은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계 16개국에 출간 계약이 이뤄졌다.
문학수첩. 592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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