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다니엘 레비 토트넘 전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브래드 프리델은 2일(한국시각) 영국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레비 회장을 극찬, 또 극찬했다. 프리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골키퍼다. 첫 시즌에는 주전으로 뛰었지만 위고 요리스가 영입된 후로 백업으로 밀려났고,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커리어 은퇴를 선언했다.
짧다고 말할 수 없는 4년의 시간이었지만 백전노장 프리델이 경험한 레비 회장은 정말 좋은 회장이었다. 그는 "레비는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훌륭한 회장이었어요.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정직한 사람이었죠. 협상할 때는 아주 까다로웠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당신을 정말 여러 번 지지해줍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순간 주저 없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어요"며 레비 회장에 대한 칭찬을 시작했다.
프리델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예시를 들면서 레비 회장이 왜 좋은 회장인지를 설명해줬다. 그는 "아데바요르가 임대로 왔다가 완전 영입됐을 때예요. 그 시기 토트넘은 네 시즌 동안 감독이 계속 바뀌었죠. 처음엔 해리 레드냅, 그다음엔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였어요. 그런데 보아스 감독 시절, 클럽과 조금 문제가 있었고, 당시 아데바요르는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였다"며 팀 최고 스타인 아데바요르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팀 최고 스타가 뛰지 못하게 된다면 팬들에게도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한다. 제일 돈값을 해줘야 할 선수가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데바요르가 밀린 이유는 해리 케인 때문이었다. 케인은 잠재력을 꽃 피우려고 하고 있었고, 보아스 감독과 구단은 케인을 밀어주고 싶어했다. 아데바요르 입장에서는 뛰고 싶기 때문에 불만을 터트릴 수도 있는 일.
여기서 레비 회장은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프리델은 '아데바요르는 여전히 계약이 남아 있었고, 이는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레비에게 큰 부담이 되었죠.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뛰지 않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만약 회장이나 단장에게 선수가 찾아와 '감독을 자르라'고 요구하는 걸 허용하면, 그 순간부터 클럽은 문제를 자초하게 된다. 레비 회장은 그 부분에서 정말 단호했어요. 선수가 그런 요구를 하면, 그는 '나가. 내가 여기서 보스야'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며 선수가 선을 넘는 행위를 절대로 방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가 구단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가졌을 경우에 팀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알고 있었기에 레비 회장은 단호하게 행동했을 것이라는 게 프리델의 설명이다. 다행히 아데바요르는 선을 넘는 선수가 아니었다. 자신의 역할을 인정했고, 케인이 1옵션으로 떠오르자 팀을 떠났다.
레비 회장은 짠돌이 회장으로 유명해 외부적인 인식이 좋지 않지만 내부에서의 시선은 다르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뛴 손흥민 역시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떠난 후 "25년 동안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저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감사하다"며 메시지를 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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