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포트리스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8일 수원종합운동장, 부천FC의 승격 콜이 뜨겁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수원FC 최순호 단장과 김은중 감독, 그리고 선수단이 고개를 떨궜다. 승격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 0대1 패배 후 안방 2차전에서 반등을 노렸고, K리그1 하위스플릿 최다골, 득점왕 싸박을 보유한 수원이 안방에선 충분히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부터 또박또박 올라온 K리그2 3위 부천의 기세는 예상보다도 더 뜨거웠다. 수원의 만회골이 절실한 상황, 전반 16분만에 바사니의 선제골이 나오며 수원은 흔들렸고, 0-2로 밀리며 시작된 후반 휘슬 9초만에 갈레고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1대3 완패, 합산 스코어 1대4 패배와 함께 5시즌 만의 2부리그 강등이 눈앞에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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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파크에서 예기치 못한 강등의 운명과 마주한 선수들이 망연자실했다. 홈 팬들의 야유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서포터스 포트리스 앞에 섰다. "포트리스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참 익숙하지 않은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며 어렵게 입을 뗐다.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고 눈이 올 때도 여러분은 늘 우리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단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낍니다"라며 고개 숙였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잘 정리해서 구단의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라며 "우리에게 보여주신 여러분의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은중 감독이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 비난은 제게 주십시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돌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 숙였다.
이어 캡틴 이용도 서포터들 앞에 섰다. "우리가 강한팀이 되려면 프런트부터 바뀌어야 한다. 프로의식을 갖고 비전을 갖고 한단계 한단계 발전해나가야 수원FC가 1부에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리그2로 떨어져도 수원시와 구단의 지원이 줄어들어선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2부로 떨어진다고 해도 더 지원하고 선수를 영입해서 더 발전될 수 있는 수원FC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늘 일은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셨는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마주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팬들과 인사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은중 수원FC 감독의 눈가가 붉어졌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어떤 경우에도 담담함을 잃지 않았던 '샤프' 감독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추운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서포터스에 감사하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끝까지 팀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다. 선수들 끝까지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모든 비난은 감독인 저에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수원FC가 다시 1부에 올라올 수 있게 여러 구성원들과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우리 수원FC가 매년 많은 선수들이 바뀌는데, 안타깝다. 우리의 힘을 더 키워야 한다. 이런 면이 감독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훈련장 문제로 훈련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했다. 하루 빨리 발전해야 우리 선수들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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