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 연세의대 교수)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암질환에 대한 연구동향 및 향후 암 연구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대한암학회 암 연구동향보고서 2025'(이하 보고서)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암 연구동향 보고서는 박도중 교수(서울의대)가 발간위원장을 맡았으며, 20여 명의 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발간위원회에서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의 총 3개 분야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대한암학회 라선영 이사장은 "올해 두 번째 발간을 맞은 대한암학회 암 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 연구자의 미래지향적 암 연구 방향 설정과 국가 암 관리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과 주요 동향 등을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암정복의 길잡이로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65세 이상 인구의 14.5% 암 투병…사회적·제도적 정책 필요
이번 보고서는 암종별 역학통계, 국내외 암 연구 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 최신 기술 혁신 및 투자동향 등 보다 포괄적이고 심화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암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학제 진료와 수술기법, ctDNA, 유전체 연구, 정밀의료 등 최신 암 연구 현안에 대한 전문가의 특별기고도 수록했다.
특히 성인 암과는 치료적 접근이 크게 다른 소아청소년암의 국내 역학, 연구 및 치료 발전 현황, 최신 연구 동향을 특집으로 구성해 보고서의 깊이 있는 분석과 전문성을 더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 발생은 고령화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치료를 넘어 예방, 조기진단, 생존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암 연구 및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암 연구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 발간부위원장 김태용 교수(서울의대)는 "2022년 기준 암 유병자수는 258만 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와 65세 이상 인구의 14.5%에 이르는 만큼 개인을 넘어 환자의 가족과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위암·대장암·유방암 사망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유방암의 M/I ratio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정 암종의 발생 환자 중 사망으로 이어진 비율을 나타내는 '발생대비 사망비(Mortality/Incidence ratio, M/I ratio)' 값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김태용 교수는 "우리나라의 낮은 M/I ratio값은 암검진을 통한 조기진단과 우수한 치료성과 덕분에 암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며,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예방 활동 참여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 높은 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암 임상시험 현황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글로벌 6위의 임상시험 수행국가로, 전년(8위) 대비 두 단계 상승했다. 특히 폐암, 간췌담도암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주도 암 임상시험(IIT)은 29.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구 생태계의 자율성 및 공공 연구 지원 구조 등에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자 주도의 독립적 연구 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의뢰자 주도 암 임상시험(SIT)의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해 우리나라의 높은 임상시험 수행 능력을 보여주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 연구자 친화적 정책 수립에 도움 기대"
최근 AI기반 암 진단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2억 68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달하고, 2028년에는 6억 5600만달러(약 9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AI는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신약 개발, 정밀의료, 질병 예측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용 교수는 "우리나라는 연구자, 정부,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암 연구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기에 암 연구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속히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이 이어져야 하며, 특히 정밀의료, 면역치료, 세포·유전자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의 단합된 노력들이 결합할 때, 암 정복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한암학회 한상욱 회장은 "이번 2025년 보고서에는 한층 상세한 참고문헌 및 자료 출처를 기술하고, 중국의 암 연구동향과 암통계 국제비교, 소아청소년암 등 새로운 내용을 수록하여 국내 암 연구의 우수성과 미충족 분야를 폭넓게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가 특히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암 연구자 친화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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