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태극전사들의 둥지인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새해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깨우는 훈련 소리가 트랙부터 빙판까지 가득했다. 소망과 포부가 솟구치는 새해의 시작, 충북 진천에 터를 잡은 국가대표선수촌 '주민'들도 훈련 열기로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무대가 다가온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약 한 달을 남겨뒀다. 눈과 얼음 위 최고 선수들의 경쟁이 벌어진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개막된다. 대한체육회는 2026년을 맞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년 훈련 공개를 진행했다. 유도, 펜싱, 수영, 역도, 쇼트트랙 등 15종목의 선수들이 입촌,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동이 트지 않아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오전 5시30분, 선수촌 가운데 위치한 육상장에 불이 켜졌다. 트레이닝복과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트랙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펜싱, 유도, 근대 5종 등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들이 스트레칭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힘찬 구령에 맞춰 트랙 위를 달렸다. 종목별로 나뉘어 훈련하는 모습 속에서도 일치된 하나의 공통점은 차가운 공기를 가뿐히 이겨내는 훈련 열기였다.
트랙 위에서만 구슬땀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도 일찍이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간판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빙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월드투어 4차 대회 이후 밀라노 환경에 맞춰 빙상장을 꾸몄다. 올림픽까지 남은 날짜가 전광판에 크게 드러났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짧은 워밍업으로 몸을 풀었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의 지시와 함께 선수들은 얼음 위를 내달렸다. 가장 먼저 조를 이뤄 혼성 계주 연습에 매진했다. 순서부터 연결 동장 등 세심한 지시와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별로 트랙을 여러 차례 주행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빙판을 가르는 스케이트 칼날 소리만이 빙상장을 채웠다.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남자 대표팀 기대주로 떠오른 임종언(노원고)은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며 "제일 자신 있는 종목이 1500m이기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부 유망주 김길리(성남시청)도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다. 최대한 후회 없이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걸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은 "선수들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 매일 이런 훈련을 통해 열심히 대회를 준비 중이다. 동계 종목에 맞춰 영양과 메디컬 지원도 신경쓰고 있다.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진천=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