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진짜! 꼭, 우승반지 끼고 싶습니다."
이제 불혹도 넘겼다. 데뷔 23년차, 프로야구 역사상 첫 4번의 FA에서 총액 211억원…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뤄봤다. 이젠 정말 한국시리즈 우승, 그것 하나만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에겐 정말 마지막 남은 인생 목표다. 1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강민호는 볼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계약과 상관없이 운동은 꾸준히 했다. 조금 더 일찍 나갔어야했는데, 나는 '강식당', (최)형우 형은 또 둘째 재롱잔치가 있었다. 그래도 잘 마무리하고 늦지 않게 떠나는 것 같다. 살은 2~3㎏ 빠졌을 뿐인데, 음식을 많이 조절했다. 원태인 따라서 밀가루를 끊고 싶었는데, 그건 차마…1주일에 1번으로 줄였다."
삼성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괌에서 먼저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2월에는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정규시즌을 앞둔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
선수단 본대는 오는 23일 출국이 예정돼있지만, 베테랑들이 먼저 떠난다. 강민호와 최형우, 류지혁은 이날 괌으로 먼저 출발했다.
이날 강민호의 표정은 밝았다. 최형우와는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지만, 한솥밥을 먹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오승환의 광주 은퇴투어날 장난스럽게 최형우의 머리에 씌웠던 삼성 모자가 결국 현실이 됐다.
강민호는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진짜로 이런 날이 올줄은 몰랐다. 캠프 가는 길은 항상 설레는데, 올해는 정말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가는 거기 때문에 더 기분좋다. 부상만 없으면 정말 우승에 도전할만한 팀이다. 목표 의식이 대단하다. 내 나이가 비록 늦었지만, 형우 형에게 많이 배우겠다"며 웃었다.
다만 타격에 대해선 살짝 반걸음 물러났다. 강민호는 "형우 형이 왔으니 기선제압이나 파괴력 면에서 우리 클린업 무게감이 달라졌다"면서 "나는 더이상 상위 타순으로 올라가지 않는 걸로 감독님께 요청하겠다"며 웃었다.
오랜 시간 최정상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썼다. 통산 7번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10년 이후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3년-3년-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사이 한번씩 그 독주를 가로막은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다소 성적이 하락하긴 했지만, 타율 2할6푼9리 12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하며 건재를 뽐냈다.
강민호는 2010년 이후 양의지와 양분하고 있는 골든글러브에 대해 "그건 욕심 없다. (양)의지한테 양보하고, 나는 은퇴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빨리 반지를 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혹의 나이에도 정규시즌 127경기를 뛰었고,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소화한 그다. 올해는 박세혁 장승현이 합류하면서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다. 하지만 강민호는 "부담을 덜면 좋고, 팀에서 내가 더 출전하길 원한다면 그 또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전경기 뛸 각오도 돼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후배들에게)내가 은퇴하길 바라면 안된다. '나를 뛰어넘어라, 내가 은퇴할 수 있게 해줘'라고 늘 말하고 있다. 이제 난 주전 포수가 당연하지 않다. 경쟁해서 내 자리를 만들거고, 개막전부터 뛰는게 목표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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