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더 독재적으로 변했다."
한때 유럽 축구를 넘어 전 세계 축구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축구 스타 출신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최근 영국 유력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 세계 축구 대통령'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인판티노 회장이 "더 독재적으로 변했다"며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에게만 지나치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판티노는 긴 세월을 플라티니와 함께 일했던 동지였다. 프랑스 출신의 플라티니가 유럽축구연맹을 이끌었던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부회장으로 일했다. 플라티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인판티노에 대해 "그는 훌륭한 2인자였지만, 좋은 1인자는 아니다. UEFA에서는 일을 아주 잘 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는 돈이 많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게 그의 본성이다. 2인자일 때도 그랬지만, 그때는 우두머리가 아니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인판티노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더욱 독재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FIFA 평화상'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조추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 국적으로 변호사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부패 스캔들이 터져 몰락한 전임 제프 블래터 회장의 뒤를 이어 FIFA 수장에 올랐다. 블래터와 날을 세웠던 플라티니도 내리막을 탔다. 플라티니는 수년 동안 인판티노와 그의 측근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과거 자신이 FIFA 회장에 오르려고 했던 계획을 인판티노가 방해했다고 주장해왔다. 블래터가 플라티니에게 지급한 근거가 불명확한 200만스위스프랑에 대해 인판티노가 스위스 검찰에 제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플라티니는 금품 의혹으로 2015년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8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항소를 통해 6년으로 줄었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선 최종적으로 4년으로 감경했다. 그로인해 2016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도 해보지 못했다. 그때 회장에 당선된 이가 인판티노였다. 플라티니는 이후 스위스 연방 법원으로부터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플라티니는 인판티노의 하향식 리더십이 FIFA를 블래터 회장 시절보다 덜 민주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플라티니는 "(FIFA는)블래터 때보다 민주주의가 사라졌다. 블래터의 주된 문제는 FIFA에서 평생 집권하고 싶어했다는 것뿐이다. 그는 축구를 위해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의 축구 행정가들은 그저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그들 중 많은 이는 축구든 농구든 상관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UEFA나 FIFA에서 일한다고 해서 반드시 축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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