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회는 반도핑, 클린스포츠를 위한 통합(Unity)의 축제였다."
위톨드 반카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 회장이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WADA 총회를 극찬했다. WADA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주관한 WADA 총회는 6년 주기로 열리는 스포츠 최대 국제회의다. 12월 2~5일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총회엔 전세계 163개국 2000여명이 참가했다. 2027년부터 6년간 전세계 스포츠계가 준수해야 하는 '세계도핑방지규약(WADA Code)'과 '국제표준' 개정안을 확정하는 자리였다. 반카 회장은 KADA의 클린스포츠를 위한 기여과 혁신을 인정하면서 "KADA의 서울 체험형 교육센터 '페어플레이 그라운드(FPG)'를 방문했다. 판타스틱한 공간에서 쌍방향으로 도핑관리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모범적 사례"라고 평했다.
전세계 스포츠 유관기관 참석자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김일환 KADA 사무총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문체부에서 28년간 일하며 러시아 등에서'해외홍보 전문가'로 활약한 김 총장은 2024년 11월 KADA 실무 수장이 됐다. 1년 만에 부산 총회 현장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그는 "뛰어난 KADA 직원들의 헌신과 문체부, 부산시, WADA,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들의 유기적 협업"에 공을 돌렸다. "대한체육회는 IOC위원장, IOC위원들의 의전을 도맡아줬다. WADA총회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장이 된 것도 뿌듯하다. 두 기관에 서로 큰 시너지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 WADA 총회 현장엔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IOC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IOC위원, 각 국제연맹(IF) 회장, 임원들이 결집했고, 이재명 대통령,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대현 차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K-스포츠 외교의 장을 활짝 열었다.
KADA는 새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김 총장은 취임 후 SNS 강화, KADA 체육기자상 신설 등 소통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도핑방지라는 용어 자체가 건조하다. 금지약물이란 말은 부정적 느낌도 강하다.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딱딱한 접근방식보다 쉽고 재밌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카 회장이 말한, 지난 8월 오픈한 '페어플레이 그라운드'도 그런 시도다. 선수뿐 아니라 청소년, 학부모, 지도자 누구나 금지약물 퀴즈, 게임을 즐기면서 반도핑 시스템을 절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올림피언 출신 스포츠 행정가들의 활약이었다. 반카 WADA 회장은 폴란드 육상 레전드, 양양 부회장은 중국 쇼트트랙 스타다. 김 총장은 "더 많은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 올림피언들이 스포츠 행정가, 반도핑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들의 역량은 대단하다. 그 역량을 국제 스포츠 분야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지향점이 생겼다. 도핑관리 분야에서 선수 출신들이 WADA 주요 직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총회 이후 글로벌 '클린 스포츠'의 중심이 될 '부산'의 유산을 강조했다. "2027년부터 6년간 세계 스포츠계가 따를 반도핑 규약을 대한민국 부산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부산선언'이라는 일반명사가 앞으로 전세계 도핑관리의 아젠다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20주년을 맞는 KADA 수장으로서 역사적인 부산 총회의 레거시 사업도 구상중이다. "문체부, 부산, WADA와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페어플레이 그라운드의 경우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 자체운영을 통해 사전예방 교육 센터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 반도핑은 사후 규제나 처벌보다 사전교육, 예방이 중요하다. 부산이 세계 반도핑 교육의 거점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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