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 학교체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뼈아픈 수치다.
1000만 러너의 시대,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60~70대 시니어들의 파크골프 열기가 뜨거운 시대, 주 1회 30분 이상 신체활동을 기준으로 한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 대비 2.2%p 상승했다.
그러나 전세계 최하위권으로 알려진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올해도 퇴보중이다. 20~60대의 참여율은 65% 내외, 30대 참여율이 최고치인 67.8%, 70대 참여율도 59.5%로 60%에 육박한 상황. 10대 참여율은 최저치인 43.2%에 머물렀다.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전년 45.9%에서 2.7%p나 감소한 결과치다. 2016년 63.1%에 비하면 약 20%p,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57.2%에 비하면 무려 14%p 빠졌다.
2021년 55%, 2022년 52.6% 이후 2023년 47.9%로 뚝 떨어지더니 2024년 45.9%, 올해 43.2%까지 매년 악화일로다. 60~70대보다 운동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 OECD 청소년 신체활동 최하위권의 암울한 현실이 심각하다.
말로는 '운동습관, 건강습관의 시작점인 학교체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실제 정책, 예산에서는 늘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문제다. 이재명 정부의 체육 분야 국정과제인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에서 전문체육, 생활체육의 풀뿌리가 되는 학교체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I 시대 직접 달리고 땀 흘리는 스포츠의 가치는 '대체불가'다. 태권도, 가라데 등을 평생 연마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 2024년 AI 서밋 뭄바이에서 "무술은 완벽함을 향한 끝없는 여정이다. 평생 겸손함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면서 "무술은 인내와 규율을 요구한다. 자신감도 키워준다. 이러한 자질은 AI 테크 사업을 함에 있어서 장애물을 뛰어넘고, 장기적인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회복탄력성과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열쇠'인 압박감 큰 AI 테크산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리더십을 길러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야갈 길임은 분명한데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은 교육부와 문체부 사이에서 늘 꽉 막혀 있는 불통의 '난제'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습관, 운동습관을 위한 정책이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의 우선순위에서도 늘 밀린다. 그나마 있던 예산도 사라진다. 현장에서 학부모 95.7%가 "확대돼야 한다"고 호응했던 '신나는 주말체육 학교 프로그램 예산' 140억9000만원이 '중복사업'이라는 이유로 올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회 문체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1학생 1스포츠 보급 사업'을 위해 신규 반영한, '400억원'(학교당 1500만원씩, 전국초중교 2500개교) 증액 또한 결국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새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1학생 1스포츠', 2030년까지 1000억원 예산 확보를 목표로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K컬처 300조' 'K관광객 3000만'만큼 '1학생 1스포츠, 1만 학교'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정책과제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어른과 교육의 역할이다. 70대보다 운동 안하는 10대를 위해 당장 뭐라도 해야 한다. '43.2%'. 교육부, 교육청, 재정 당국은 이 처참한 수치를 직시해야 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은 공교육 안에서 당연히 제공돼야 한다. AI시대에 평생 운동습관, 건강습관을 키우는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학생 누구나 방과후 원하는 스포츠를 배워, 졸업 후 누구나 스포츠 한 종목쯤은 당연히 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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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문체부 체육국장은 지난 13일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 브리핑 자리에서 새해 생활체육,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에 대한 질문에 "국정과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에서 첫 번째는 생활체육이다. 전체 체육재정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생활체육"이라고 강조했다. "시설 부분은 어느 정도 예산을 확충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부분에서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대한체육회도 올해 다시 기존 승강제 리그 사업을 통해 종목 단체들과 효율적으로 사업을 구조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1인 1스포츠 정책에 역점을 둘 뜻을 분명히 했다. "학교에서 1학생이 1스포츠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국회에서 400억원 예산을 반영하려다 안됐다. 올해는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있다. 재정당국과 협의해야겠지만 1000억원 규모, 전국 1만여 학교 중 적어도 절반 정도는 실제로 '1학생 1스포츠'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최근 체육 현장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는 '지덕체(智德體)'가 아니라 '체덕지(體德智)'의 시대다. 체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평생 운동습관을 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교육부와 협력해서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에 더해 일반학생, 학생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맘껏 운동하게 하는 여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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