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중견수인데, 한국 무대에선 1루로 뛰게 될까.
KT 위즈의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 이야기다.
KT는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질롱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떠났다. 앞서 신인과 군복귀 선수로 구성된 선발대가 떠났고, 이날 출발한 것이 이강철 KT 감독과 코치진을 비롯한 본대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를 다녀온 고영표 소형준 안현민 박영현 등 4명이 후발대로 합류한다.
지난해 6년만의 가을야구 좌절을 맛본 KT다. 올해는 이강철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 모기업의 대대적인 지원사격이 펼쳐졌다. KT는 김현수(3년 50억원) 최원준(4년 48억원) 한승택(4년 10억원) 등 3명의 외부 FA를 영입했고, 주전 포수 장성우도 2년 16억원에 주저앉혔다. 비록 한화 이글스의 '100억원' 화끈한 배팅에 강백호를 잃었지만, 막강한 마운드와 타선 보강을 통해 그 약점을 메웠다는 분석.
무엇보다 캠프 출발 직전인 전날 베테랑 주전포수 장성우와의 계약을 마무리지은 점이 든든하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본인이)많이 아쉬웠을 텐데, 고맙게 생각한다. (장)성우가 대승적으로 팀을 생각한 결정을 내려줬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교체했고(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샘 힐리어드) 아시아쿼터로 스기모토 코우키가 추가됐다. 사령탑은 "FA 영입 선수까지 주축 선수들 중 새 얼굴이 8명이나 된다. KT 감독 맡은지 8년만에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멜 로하스 주니어-윌리엄 쿠에바스-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익숙한 3인방'으로 시작했던 지난해와는 천지 차이다.
오재일 황재균이 은퇴했고, FA 보상선수로 윤준혁을 잃었다. 일단 3루 허경민-유격수 권동진의 수비진에 김상수와 류현인이 2루를 비롯한 포지션 구멍들을 메울 전망이다.
특히나 황재균의 은퇴는 생각지도 못했던 행보다. 이강철 감독은 "교회 다녀왔는데 전화가 오길래 '계약했구나' 생각했는데…오히려 은퇴를 한다는 거다"라며 당시의 어이없었던 심경을 되새겼다.
올해 목표로는 "일단 5강 진출, 그 다음은 우승"이라며 "잘 소통하고, 마지막에 목표 의식을 주면서 캠프를 시작할 예정이다. 작년엔 불펜이 양적으로 부족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큰 웃음을 머금었다.
사우어-보쉴리-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 여기에 배제성 스기모토 김정운 등이 대체선발을 준비할 예정이다. 기존의 원상현 외에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한승혁,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 신인 박지훈-고준혁 등이 이강철 감독을 웃게 하는 포인트다.
"올해는 질과 양 양쪽에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 당장 아시안게임 되면 또 빠지는 투수들이 있다. 그때그때 과감하게, 이길 수 있는 카드를 확실히 쓰겠다. 정은 조금 내려놓고 이기는 쪽에 집중하겠다. 테스트는 시즌초에 하는거다. 나중에 하려면 한경기 한경기 아깝다. 초반 넘어가면 냉정하게 평가하겠다."
야수진의 경우 외야는 김현수-최원준-안현민의 주전 3인방이 확고하고, 배정대 장진혁 안치영 등 뒷받침할 선수들도 있다. 반면 2024시즌 후 심우준이 FA로 빠진 구멍을 여전히 메우지 못한 내야는 걱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황재균-오재일이 은퇴하고, 윤준혁이 보상선수로 이탈하면서 뎁스가 더욱 얇아졌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 김상수부터 류현인, 또 신인들(이강민 김건휘 임상우)까지 두루두루 지켜보고, 신구조화를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다만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의 포지션이 관건이다. 힐리어드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빅리그 무대에서 7년간 332경기 831타석을 소화한 좌투좌타 외야수다. 통산 타율은 2할1푼8리로 아쉽지만, 0.735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만만찮다.
특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우익수와 중견수를 두루 맡으며 넓은 수비범위와 강견을 자랑했다. 외야 대수비로 기용될 만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일단 올해 KT에선 1루수가 유력하다.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가 1루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1루로 나갈 때 성적도 썩 좋지 않다. 웬만하면 (김현수는)외야로 보낼 생각"이라며 "힐리어드는 원래 1루수였는데 발이 빠르다보니 메이저리그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바꿨다고 하더라. 우린 1루수가 필요해서 영입한 거니까, 일단 캠프에서 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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