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끝내 말 없이 떠난 박준현.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22일 대만 가오슝 전지훈련을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캠프 명단에는 신인 박준현도 포함돼있었다. 키움이 계약금 거금 7억원을 투자해 지명한 특급 신인. 하지만 데뷔 전부터 야구 아닌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학교 폭력(학폭). 복잡했다. 북일고 시절 동급생 및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중 동급생이 학폭 문제를 제기했다. 현 KBO 규정상으로는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는 사실상 프로 유니폼을 입기 힘든 구조다. 그런데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준현의 언행이 학폭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니 문제 없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골치아픈 건, 박준현이 지명을 받은 후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이 판정을 뒤집었다는 것이었다. 학폭 인정. 박준현은 1호 처분을 받았다. 서면 사과만 하면 되는 가장 경미한 수준이지만, 뭐가 됐든 학폭은 학폭이었다.
키움은 선수측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었다. 박준현 측은 일단 사과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 이후 행정 소송을 할지 결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상황에서 키움이 박준현을 캠프에 데려가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키움은 박준현이 프로 선수로 뛰기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박준현은 졸업을 하고, 3월이 되면 생활기록부에서 학폭 이력이 지워진다. 1호 처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든, KBO든, 구단이든 사후 징계를 할 근거가 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박준현의 입장이 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박준현은 지난 14일 열린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으나, 인터뷰를 거부했다.
캠프 시작 전에는 입을 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 홍보팀은 다시 한 번 인터뷰를 막았다. 박준현이 뭐라고 얘기할,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프로 선수로서 공식 훈련에 참가하고, 연습경기와 이어질 시범경기에 뛰어야 하는데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뭉개는' 인상을 주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물론 인터뷰를 하다 정제되지 않은, 의도치 않은 얘기로 피해자측 과의 관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전략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할 수는 있겠으나,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가 계속 숨어다니는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키움 관계자는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언론 앞에 서야하는 건 확실하다. 다만 지금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고사 이유를 대신 밝혔다. 이어 "박준현의 입장이 정리가 되면 그 때 직접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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