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서는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41)은 발로 뛰는 '진심'을 강조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진정성 있는 행보로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2월 원윤종은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서울시청)과 경쟁을 벌인 끝에 국내 IOC 선수위원 후보로 결정됐다. 동계 종목 선수로는 첫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역대 IOC 선수위원으로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탁구)과 문대성 전 위원(태권도)이 있다. 준비된 후보다. 은퇴 직후 국제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결심하며, 캐나다 캘거리 유학으로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선수위원 후보로 결정된 후에는 다양한 설상 종목의 국제 대회에 참관해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 참석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IOC 위원, 스포츠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발표까지 했다.
선수로서 세 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2014년 소치부터, 2022년 베이징까지 출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에선 봅슬레이 4인승 '대한민국 파일럿'으로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을 목에 건 '썰매 영웅'이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 등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익숙했던 올림픽 무대, 이번에는 색다른 감정이 마음을 채웠다. 원윤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때랑은 조금 다른 긴장감이다. 선수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고 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동계 종목은 다양한 선수들이 있다.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최대한 만들기 위해 활동했다. 다른 종목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으며 교류 활동을 했다."
결국 '올림피언'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원윤종은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만나보겠다는 각오로 간다. 여건이 어렵지만, 한 명, 한 명 만나서 다가가는 것이 이번 대회로 향하는 마음가짐이다"고 했다. 자신만의 강점으로 체력과 진정성을 꼽았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빼놓지 않고 듣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그는 "강철 체력을 갖고 진정성 있게 선수들을 서포트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대표자로서 하나의 목소리도 현장에 잘 적용되도록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예정된 IOC 선수위원 선거는 분산 개최의 여건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역대 최초로 두 도시에서 개최된다. 세부적으로는 6개의 클러스터로 나눠진 상황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만나, 유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모든 후보들의 고민거리다. 원윤종은 "동선을 짜는 것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날씨적인 변수도 클 것 같다. 고민거리들을 고려해 최적의 동선을 짜서 움직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23일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이 열리는 스위스로 출국한 원윤종은 26일 이탈리아로 향한다.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장 부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응원을 전달한 원윤종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그는 "체력은 자신 있다. 가장 일찍 선수촌에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오려고 한다"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선수위원 도전 현장을 본 분이 운동화 세 켤레를 조언해 주셔서 가져가려고 한다. 이것도 부족할 것 같다. 다 닳을 때까지 열심히 움직이며 활동하겠다"고 웃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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