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명 '좀비 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하쓰키 류타로(26·히로시마 도요 카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하쓰키가 검찰 송치됐다고 전했다. 하쓰키는 지난 27일 마약류로 지정된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포함된 '좀비 담배'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상태였다. 닛칸스포츠는 '하쓰키는 지난달 16일 임의 동행 후 진행된 소변 검사에서 에토미데이트 양성 반응을 드러냈고, 28일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비롯한 복수의 카트리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해외에서 진정제, 마취제 등으로 쓰이며, 일본에선 마약류로 분류된다. 사지 경련 등의 부작용과 함께 좀비와 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해 '좀비 담배'로 불린다.
하쓰키는 일본판 '작은 거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그는 프로로서는 작은 1m67. 사구로 인한 안면 골절, 오른손 유구골 골절 등 부상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채 1~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74경기 타율 0.295, 17도루로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런 그가 마약에 의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본 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인 모양새다. 특히 하쓰키는 임의 동행 후 곧바로 체포되지 않고 최근까지 구단 행사 및 비시즌 자체 훈련에 참가하는 등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체포 당일인 27일까지도 구단 훈련 시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쓰키는 체포 직후 혐의를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자택에서 카트리지 등이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탄로났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댓글에는 '하쓰키가 진짜 체포됐나', '거짓말이다', '뭔가 잘못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하쓰키 외에 다른 선수들도 사용한 것 아닌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히로시마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의 일원으로 자각이 결여된 행동에 매우 유감스럽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지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히로시마 코치 출신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스,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았던 히로오카 다쓰로는 "대체 구단에서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한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쓰키의 입단 동기인 나카가미 다쿠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결심했다. 다음에 만나면 (하쓰키의) 뺨을 힘껏 때리겠다'며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다. 계속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프로야구 세계를 스스로 놓아버리다니…'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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